추천 2등급

허상욱 개인전

2026.05.06 ~ 2026.06.13
서울 종로구 북촌로11라길 13

전시 소개

갤러리 지우헌은 2026년 5월 6일부터 6월 13일까지 허상욱 작가의 개인전 《분청 마음(Buncheong Heart)》을 개최한다. 《분청 마음》은 한 해의 고통과 두려움을 통과한 자리에서 태어난 전시다. 작년 한 해, 작가는 힘겹고 두려운 시간을 보냈다. 그 시간을 견디게 해준 것은 곁의 가족과 친구, 생각지 못했던 이들의 애틋하고 다정한 마음이었다. 말로 다 전하지 못한 감사의 마음을 어떻게 담아낼 수 있을까—그 물음이 이번 전시의 출발점이 되었다. 허상욱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사이'를 매개하는 존재들로 향했다. 전통 혼례상에 올렸던 목안(木雁), 솟대 위의 물새, 소망을 담아 한 번씩 접었던 종이학. 사람과 사람 사이, 하늘과 땅 사이, 말과 마음 사이에서 뜻을 전해온 전령들의 형상이 분청의 흙 위에 한 마리씩 깃들었다. 천 마리의 종이학을 접는 마음으로, 한 마리 한 마리 희망의 표정을 담아 빚어낸 것이 신작 '間(간)' 시리즈다. '間'은 오래전 남한강 변에서 바라보던 겨울 철새 무리의 기억과도 맞닿아 있다. 먼 곳에서 날아와 잠시 머물다 떠나는 새들의 모습에서 작가는 위로와 다정함, 그리고 애틋한 정서를 포착했다. 새의 형상과 무늬에 따라 다양하게 접목된 박지(剝地), 청화(靑畵), 철화(鐵畵) 기법은 개개의 작품마다 고유한 표정과 개성을 불어넣는다. 이와 함께 새겨진 화초와 물고기는 작가 특유의 해학적인 붓놀림으로 유쾌한 인상을 남긴다. 각기 다른 50점의 '間' 작품들이 전시장 한가운데 일제히 자리를 잡은 광경은 이번 전시의 설치 포인트다. 마치 먼 곳에서 날아온 새 무리가 잠시 내려앉은 듯한 장면은, 보는 이로 하여금 말없는 위로와 따뜻한 정서를 자연스럽게 불러일으킨다. 이와 연결된 판 형태의 작품도 함께 선보이는바, 귀얄 기법 특유의 붓 자국이 층층이 쌓인 바탕 위에 5~6여 획의 강렬한 선으로 완성된 철화의 새 형상이 올라앉는다. 섬세함과 대담함이 한 화면 안에서 긴장감 있게 공존하는 작업이다. 한편 2023년 전시에서 사각의 형태로 선보였던 〈파초〉 시리즈는 이번에 삼각의 형태로 새롭게 변주되었다. 형태가 달라지면서 작품이 공간과 맺는 관계 역시 달라진다. 익숙한 듯 낯선 이 변화는, 허상욱이 한 가지 언어에 머물기보다 끊임없이 형태를 열어가는 작가임을 조용히 드러낸다. 30여 년간 분청사기와 함께 걸어온 허상욱은, 이번 전시에서 도자가 오랫동안 전제해온 '쓰임'의 문법으로부터 한 걸음 더 물러선다. '間'의 새 형상은 특정한 용도를 전제하기보다 놓이는 맥락에 따라 다양한 의미와 감정을 만들어내는 열린 오브제로 존재한다. 모든 것이 가능해진 자리에서 작가가 선택한 것은 가장 단순하고 따뜻한 형태다. 그 선택 자체가, 이번 전시가 건네는 조용한 메시지일지도 모른다. 작가소개 허상욱(b.1970)은 국민대학교 공예미술학과와 동 대학원에서 도자공예를 전공했다. 로에베재단 공예상(2022), 세계도자기비엔날레 국제공모전(2003/2005), 대한민국미술대전(2005)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갤러리 완물(2024), 갤러리 지우헌(2023), 시대여관(2022), 솔루나(2021), KSD갤러리(2016) 등 17회의 개인전을 가졌고, 서울시립미술관, 서울공예박물관, 한국도자재단과 같은 국내 대표 공예기관을 비롯해, 제네바 아리아나박물관(스위스), 파리 장식미술관(프랑스), 홍콩 한국문화원, 상하이 아트컬렉션 뮤지엄, 몽골 국립현대미술관, 규슈 도자미술관(일본), 사치갤러리(영국) 등 세계 각지에서 150여 회의 그룹전을 가졌다. 그의 작품은 한국세계도자비엔날레, 청주공예비엔날레, 홍콩 한국문화원 등 국제 비엔날레에서도 호평받은 바 있다. 서울공예박물관, 경기도자박물관, 이천세계도자센터, 덴버 미술관(미국), 빅토리아&앨버트 박물관(영국), 바르샤바 국립민속박물관(폴란드), 뉴델리 국립공예박물관(인도) 등 유수 기관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1997년부터 경기도 양평에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다.

운영시간
일 휴관
월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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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10:00-18:00
목 10:00-18:00
금 10:00-18:00
토 10:00-18:00

모든 전시 정보에 대한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전시 정보는 변경되거나 오기입될 수 있으니 방문 전 각 기관에 확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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