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2등급
Truncated Sentence
전시 소개
" 반복되는 형식은 이미 일상이 되어 있다. 정리된 배열, 규격화된 패턴, 익숙한 표면들은 오랫동안 반복되며 자연스러운 질서처럼 받아들여진다. 건축 마감재와 산업적 구조물, 도시의 표면들은 기능과 효율을 위해 설계되지만 동시에 특정한 시각의 흐름과 기준을 만들어낸다. 너무 자주 마주한 나머지 그것들은 더 이상 의식되지 않은 채 하나의 배경처럼 남는다. 작업은 이러한 배경을 이루는 시각적 문법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한다. 자유롭게 세계를 보고 있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이미 정리된 구조와 기준 안에서 장면을 읽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전시 제목인 《잘려진 문장》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비롯된다. 완전한 문장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이미 잘려 있고 선택된 상태. 작업은 그 단면을 드러내기 위한 시도이다. 이를 위해 일상 속에서 반복적으로 마주치는 건축 마감재와 규격화된 배열을 수집한다. 금속(st), 나무(wd), 패브릭(fb)과 같은 기호 체계로 재료를 분류하고 데이터화하는 과정은 작업의 시작점이 된다. 작품 제목인 는 단어를 배열해 문장을 구성하는 규칙을 의미한다. 여기서 재료와 분류 체계는 단순한 물질이 아니라 세계를 일정한 방식으로 정리하고 읽게 만드는 구조에 가깝다. 수집된 표면들은 디지털 화면 안에서 잘리고 재배열된 뒤 다시 캔버스로 옮겨진다. 이 과정에서 이미지 트랜스퍼 (image transfer) - 자료를 프린팅 한 뒤 전사하는 방식 이미지 트랜스퍼 특유의 손실이 발생한다. 표면은 긁히고 닳으며 일부는 지워지고 일부는 남겨진다. 전사 과정 속에서 미세한 오류와 어긋남이 생긴다. 이 어긋남은 완결된 질서처럼 보이던 구조 안에 의도적으로 남겨둔 오류에 가깝다. 화면 위의 규칙은 끝내 완전하게 연결되지 못한 채 부분적으로 끊겨 있다. (작가노트 中, 글_김현일)"
모든 전시 정보에 대한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전시 정보는 변경되거나 오기입될 수 있으니 방문 전 각 기관에 확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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