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1등급
김주영 개인전: Holding Lou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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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소개
P21은 3월 21일부터 4월 25일까지 뮌헨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김주영의 국내 첫 개인전 Holding Lounge를 개최한다. 작가는 최근 바이에른 주 과학·예술부가 수여하는 2025바이에른 예술진흥상(미술 부문)을 수상하며 독일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싱가포르 비엔날레에 참여하는 등 국제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개인전에서 작가는 전시장 공간을 비행기 객실과 작은 미술관, 그리고 익명의 사무 공간이 겹쳐진 듯한 장소로 전환한다. 이 공간은 공항 라운지가 지닌 밝고 개방적인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는 대신, 기내에서 커튼 뒤편에 위치한 조용한 구역, 반쯤은 사적이면서도 묘하게 공적인 성격을 지닌 공간을 연상시킨다. 편안함보다는 기능이 우선되는 사무실 한 켠처럼, 이곳은 중립성과 부드러운 관료적 감각을 띤다. 방 한쪽 모서리에는 완만한 각도로 커튼이 설치되어 있다. 이는 연극적 장치라기 보다는, 공간을 완전히 분리하지 않은 채 형태만을 규정하는 임시 사무실 가림막에 가깝다. 이 각도는 커튼 너머에 무언가가 계속되고 있음을 암시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제안에 머문다. 전체 공간은 이동과 정지, 비행의 언어와 행정적 인테리어의 일상 사이 어딘가에 걸쳐 있는 듯, 미묘하게 중심에서 벗어난 감각을 만들어낸다. 공간의 중앙에는 비행기 날개의 플랩과 스테인드글라스를 결합한 조각이 놓여 있다. 이 조각은 기술적이면서도 고고학적인 인상을 주며, 한때는 분명한 기능을 지녔으나 이제는 기억의 영역으로 들어간 구조물의 잔해처럼 보인다. 정면에서 바라보면 매끈한 표면으로 읽히지만, 동시에 중립적인 공간 안에서 조심스럽게 길들여진 보호받는 귀중품처럼 느껴진다. 두 번째 작업은 이러한 시간의 층위와 어긋난 환경의 감각을 확장한다. 은색 납선으로 아르누보 패턴을 그리고, 금속 표면 위에 장식적인 스테인드글라스를 덧입힌 비행기 문은 견고한 공학적 구조와 유려한 장식 언어를 병치하여 항공기의 산업적 몸체와 오래된 실내 공간의 장식적 정신이 서로 밀착된 듯한 장면을 만들어낸다. 마치 다른 시대의 웅장한 출입구나 창이 조용히 현대적 이동 수단의 외피에 안착해, 끊임없는 이동을 위해 설계된 공간 속으로 건축과 방, 그리고 집의 기억을 불러오는 듯하다. 스테인드글라스와 콜라주 된 EXIT 사인은 커튼 앞에 걸려 있다. 이는 기내, 사무실, 미술관 복도에서 흔히 마주치는 안전 표지를 연상시키며, 방향을 제시하는 동시에 어딘가 취약해 보인다. 이 사인은 떠남을 약속하지만, 그 가능성은 완전히 신뢰할 수 없는 상태로 남아 있다. 목적지 없는 초대, 확신 없는 안내의 상징으로 작동하며, 이러한 요소들이 어우러져 여행의 건축, 미술관의 집중된 시선, 사무 공간의 익명적 평온함이 뒤섞인 하나의 방을 형성한다. Holding Lounge는 임시적이고 규제된, 결코 완전히 자신의 것이 될 수 없는 공간들을 통과하며 살아가는 지속적인 전이의 감각을 반영한다. 이곳은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듯한 순간, 도착이 끝내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 그리고 사람과 사물이 다음 장소로 향하기 직전의 상태에 부드럽게 머무는 시간을 제안한다. 참여작가: 김주영 Ju Young Kim 출처: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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