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1등급

빛이 스민 자리

Date
2025.12.13 ~ 2026.01.10
Venue
서울 종로구 삼청로7길 11 HORI ART SPACE
Category
분류 전
참여 작가
김수진, 류 연, 이정민, 한 결
문의
02-511-5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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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소개

전시 개요 OVERVIEW 빛이 스민 자리 Layers of light 겨울의 햇살은 낮게, 천천히 사물에 닿는다. 여름처럼 수직으로 쏟아지지 않고, 비스듬히 미끄러지듯 사물의 표면에 내려앉는다. 투명한 층들이 겹겹이 쌓인 그 낮은 각도의 빛이 옻칠을 만날 때, 옻이 품고 있던 깊이를 가늠해본다. 검은색으로 보이던 표면 안에 갈색이, 검붉은기가, 미묘한 색의 층들이 살아있음을 알게 된다. 겨울은 그렇게 사물의 속살을 드러내는 계절이다. 옻칠은 빛을 반사하지 않고 받아들인다. 옻은 여러 번 칠하고 건조하기를 반복하며 깊이를 만든다. 그 느린 과정 속에서 나무가 스스로 만들어낸 자연의 흔적도 되살아난다. 김수진은 나무의 결과 옹이를 살리며 전통 기물을 현대적 형태로 번역한다. 류연은 나무가 스스로 만들어낸 뒤틀림과 갈라짐을 결함이 아닌 생명의 흔적으로 받아들인다. 한결은 오래된 한국의 생활 공예 위에 옻을 쌓으며 잊혀가던 시간을 다시 불러온다. 세 사람의 손끝에서 옻은 단순히 표면을 마감하는 재료가 아니라, 사물에게 또 하나의 생을 부여하는 매개가 된다. 이정민은 그 옻칠의 표면을 다시 한지 위로 옮겨온다. 옻을 입힌 한지 위에 빛으로 이미지를 새긴다. 사진은 빛의 기록이지만, 옻 입힌 한지에 인화된 이미지는 단순한 재현을 넘어선다. 한지의 닥나무 섬유가 빛을 머금는 방식과 옻이 빛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겹쳐지는 순간, 옻칠 오브제가 쌓아온 시간과 빛에 감광되어 이미지가 되는 시간이 공존한다. 고요한 겨울. 느려지는 시간만큼 우리의 시선도 느려진다. 급하게 지나치던 것들을 다시 바라보게 되는 계절. 옻칠이 요구하는 시간도 그렇다. 온도와 습도를 맞추고, 옻이 스스로 마를때까지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그 느린 과정 속에서 옻은 단단해지고, 빛을 받아들일 준비를 마치게 된다. 하지만 겨울이 차갑기만 한 계절은 아니다. 낮은 햇살이 깊숙이 들어와 바닥을 데우듯, 차가운 공기 속에서 더 또렷해지는 온기가 있다. 옻칠의 은은한 광택이 그렇다. 화려하게 반짝이지 않지만, 오래 들여다볼수록 따스하다. 자연에서 온 재료가 사람의 손을 거쳐 오랜 시간 천천히 완성되어 다시 빛을 만날 때 — 그 자리에 무언가가 스며든다. “빛이 스민 자리.” 전시는 네 명의 작가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옻과 빛을 다루며 발견한 그 자리들을 모은다. 1층 전시장에는 김수진의 머릿장, 참나무로 만든 비정형 모빌, 자개 십이각문소반 등의 오브제와 류연의 ‘Waver’ 시리즈, 커피 테이블 등을 선보인다. 2층 전시장에는 전통이 품어온 감정과 리듬이 담긴 한결의 사방탁자, 소반, 달항아리 등이 전시되어 있다. 더불어 이정민의 한지 작업이 다양한 오브제들과 어우려져 있다. 옻 위에 쌓인 시간, 한지에 새겨진 이미지, 나무가 간직한 흔적,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비추는 겨울의 낮은 햇빛. 천천히 걸으며, 옻이 머금은 깊이와 시간을 마주하게 된다. Winter sunlight moves low and slow as it touches things. It doesn’t pour down vertically like in summer; it settles obliquely, sliding onto the surfaces of objects. When those shallow-angled rays—transparent layers stacked upon layers—meet lacquer, we begin to sense the depth the lacquer holds. Within what looked simply black, we discover browns, wine-tinged reds, and subtle strata of color alive beneath the surface. Winter is the season that reveals the inner flesh of things. Lacquer does not so much reflect light as receive it. Depth is built by applying and dry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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