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4등급
당신이 가보지 못했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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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소개
전시 개요 OVERVIEW 갤러리바톤은 국제적 명성의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로 기획한 그룹전, 《Off the Beaten Track(당신이 가보지 못했던 길)》을 2022년 5월 18일부터 6월 18일까지 개최한다. 유행은 다양한 사회 문화적, 그리고 경제적 요인과 맞물려 있다. 계절과 지역에 따라 특정한 시기에 발생하는 해풍과 조류가 초창기 대륙 간 무역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이었듯이, 한 시기를 풍미하고 소멸되는 유행의 존재는 우리 각자의 취향을 발견하게 하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으며, 특히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에 부합한다. 기술과 IT 문화의 발달로 전지구가 점점 동일 생활권에 가까워진 현재에는 그 유행의 주기가 점점 짧아지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아니, 어떤 면에서는 더 이상 지배적인 유행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더 이상 모든 사람들이 동시에 나팔바지를 입거나, 디스코에 심취하거나, 화려한 캐스팅의 할리우드 대작에 현혹되지 않는 시대이다. 로버트 프로스트는 자신의 유명한 시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에서 산책하면서 느낀 감상에 대해 담담히 이야기한다. 고백록과도 같은 전원풍의 시는 그 평이한 어조와 달리 매일의 삶에서 마주하는 선택과 그것이 가져다주는 인생의 향로에 관한 심오한 주제와 맞닿아 있다. 낯선 도시를 여행할 때 제한된 시간 안에서 방문지를 선택해야 함은 동시에 다른 공간을 포기해야 함을 뜻한다. 이와 같이 결국 한 사람의 인생은 그 사람이 취해 온 선택의 합이라고도 할 수 있고 비가역적인 시간의 성질은 이러한 선택의 결과를 되돌릴 수 없기에, 유행의 존재는 선택을 강요받은 우리에게 퇴로와 안도감을 주며 후회의 가능성을 경감해 준다. 반면, 유행과 취향은 대척점에 놓여 있다. 미술 감상이란 시각적으로 표현되는 다양한 작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내재화시키는 과정이기에, 다양성이 존중받아야 하는 미술계에서 유행이란 그다지 달가운 존재는 아니다. 특히, 패션, 디자인 등 다른 영역과의 컨버전스가 일상화된 상황에서는 매체를 통해 침투하는 특정한 사조와 경향의 영향을 쉽게 받아들이게 된다. 결국, “큐레이팅”이라는 진부하게 들리지만 전시에 있어 가장 중시되어야 하는 행위에 다시 주목할 수밖에 없다. 한 작가와 작품이 왜 소개되어야 하고 그것이 커뮤니티에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깊은 성찰은 전시에 깊이를 더하고 작가와 관람자 모두를 존중하는 중요한 행위이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하는 여섯 명의 작가들은 바톤이 오랫동안 주의 깊게 살펴보며 그 행보에 집중해 왔던 작가들이다. 페인팅, 설치, 비디오 등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은 그 독창성과 작품을 통해 발현되는 메시지와 심미성으로 서구의 평단과 대중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왔고,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신작으로 참여한다. 바톤의 이정표를 따라 뜻하지 않게 들어선 길에서, 새로운 작가와 작품을 맞이하는 설렘과 차원 높은 고양의 감흥을 누리기를 바란다. 사선으로 캔버스를 가로지르는 패턴과 이웃한 다양한 색면들을 배경으로 두툼한 주황색 선들이 부유하듯 채색되어 있는 맷 코너스(b. 1973, USA)의 〈Ardent Partner〉(2022)는 기하학적인 형식과 감각적인 분위기를 구현한다. 적층 구조로 발현된 색들이 창조하는 공간감과 색 선들이 교차하며 캔버스에 부여하는 형식미는, 순수 추상의 영역에 창의적으로 접목한 미니멀한 구성에 대한 작가의 의도를 음미하게 한다. 마치, 색유리와 다양한 철골 구조로 여러 겹 중첩된 외부의 정경을 내다보는 듯한 느낌은 입체적으로 표현된 흩뿌려진 점들과 결합하여 캔버스 전반에 생동감 넘치는 역동성을 가져온다. 아르누보 시대의 광고나 디자인 이미지를 차용하여 새로운 맥락을 창조하는 알렉스 도르도이(b. 1985, UK)는 이번 전시를 통해 색감과 구도에 따라 상반된 분위기를 자아내는 신작 두 점을 선보인다. 〈The Instinct of Flight〉(2022)는 먹구름이 낀 하늘을 배경으로 티 테이블이 놓인 창가를 멜랑콜리적이고 낭만적으로 묘사한다.
모든 전시 정보에 대한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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