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4등급
김창영: 샌드 플레이, 존재와 기억의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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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소개
상세정보 《김창영:샌드 플레이, 존재와 기억의 방식》 전시기간 2026-01-27 ~ 2026-05-17 전시장소 제1, 3, 4전시실 & 초헌 장두건관 전시작품 회화 40여점, 영상 2점 참여작가 김창영 관람시간 동절기(11-3월) : 오전 10시-오후 6시, 하절기(4-10월) : 오전 10시-오후 7시 *월요일 휴관 관람료 무료 포항시립미술관은 47년간 모래를 매체로 독특한 물질적 이미지를 선보여 온 김창영(金昌永, 1957-)의 《샌드 플레이, 존재와 기억의 방식》을 개최한다. 김창영이 모래를 회화에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그가 대학에 다니던 1978년이다. 1970년대 미술계는 전위(前衛)를 기조로 한 다양한 미술 경향의 논리성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과 함께, 작품의 논리와 창작 행위에 대한 당위성을 찾고자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던 시기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회화에 있어 ‘평면이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으로 이어졌는데, 미술이 평면 위에 그려진 허상이라는 한계와 함께, 몇몇 작가들을 중심으로 현실적인 실체로써의 회화, 즉 매체적 측면에서 회화를 다시 바라보기 시작한다. 김창영 또한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 나무 위에 나무를, 종이 위에 종이를 그리는 등 사물 위에 사물의 물성을 재현하는 회화를 시도하는데, 이윽고 1979년 모래 위에 모래를 그린 〈무한 Infinity〉을 기점으로 모래와의 긴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김창영의 작품은 모래에 그린 모래 이미지이다. 달리 말하면, 모래를 재현하고자 할 때 그는 이미 모래 그 자체를 사용한 것이다. 그는 모래사장의 표면을 얇게 떠낸 것 같은 화면 위에 발자국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모래는 실제로 만질 수 있는 물질이며, 그림은 그려진 허상이다. 그의 작품은 실체와 허상을 한 화면에 동시에 나타내는 매체적 실험의 형식이면서도, 그 형식 또한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와 부합한다. 그는 모래사장에 새겨진 무수한 발자국으로, 발자국을 남긴 사라진 존재에 대한 ‘허(虛)’와 사라진 존재를 증명하는 발자국에 대한 ‘실(實)’을 동시에 담아내었다. 훗날, 이 작품을 본 일본의 미술평론가 지바 시게오(Shigeo Chiba, 1946-)는 “그려진 것이라 생각한 그림이 반은 실물이었다”는 첫인상과 함께 “존재라는 것은 실제로 ‘허와 실’의 직물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렇게 직조한 존재의 의미와 부합하는 합목적적 회화로, 그는 1980년 〈발자국 806 Footprint 806〉(1980)으로 《제3회 중앙미술대전》에 대상을 수상하며 23세의 이른 나이에 작가로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다. 이후 그는 일본으로 이주하여 모노하의 스승으로 알려진 사이토 요시시게(Yoshishige Saitō, 1904-2001) 교수의 가르침을 받았으며, 쓰임이 다한 나무·철을 작품의 프레임으로 사용하여 회화와 병치하는 등 사물을 이용한 실험적 작품을 발표하기도 한다. 여러 형식적 시도를 거쳐왔지만, 그는 1979년부터 지금까지 모래를 매체로 한결같은 작품세계를 이어오고 있다. 인간의 수명은 찰나와 같다고 말하는 그는, 그런 찰나에 태어난 사람이 과연 한 주제만이라도 감당할 수 있겠냐며 여전히 굳건하게 작업으로 반문하고 있다. 전시는 존재와 부재, 허구와 실체를 탐구해 온 그의 작업을 3개의 장으로 다룬다. 인간 존재의 성찰을 담은 〈From Where To Where〉에서부터, 회화에서 물성을 고찰한 〈SAND PLAY〉, 이방인의 삶을 담은 〈Sand Play – Upward〉, 그리고 포항의 모래를 수집해 제작한 설치작품까지, 그의 삶과 철학을 볼 수 있는 4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김창영의 작품에는 인간의 모습은 사라진 ‘흔적’만이 남아있다. 그러나 작가는 사라짐이라는 허무주의를 단지 부재(不在)라는 차원이 아니라, 존재와 기억의 방식으로 다시 바라본다. 무한히 펼쳐진 모래사장의 발자국과 누군가 훑고 지나간 손짓들, 그에게 흔적은 인간, 그리고 인간의 행위를 증명하는 존재의 형상이다. 그의 화면에 남겨진 흔적들은 어떠한 행위의 잔여이자, 시간이 지나도 완전히 소멸하지 않는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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