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1등급
미키마우스 꽃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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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소개
피어나는 감각, 이동하는 정신 — 박한지의 『미키마우스 꽃을 드립니다.』 『Crazy Flowers』와 『Cars & Flowers』에 대하여 박한지의 회화는 꽃을 그린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자연의 이미지가 아니다. 꽃은 그의 작업 안에서 감각의 은유이자, 존재론적 갈망의 기호이며, 동시에 생존의 흔적이다. 그것은 피어나는 생명력의 상징이기 이전에, 그의 내면에서 솟구치는 충동과도 같다. 그는 말한다. “저는 미친 꽃을 그립니다.” 이 짧은 선언은 그의 작업 전체를 가로지르는 핵심 태도를 드러낸다. 즉흥성과 본능, 계획되지 않은 감각적 개입, 거칠고 불완전한 선. 그 모든 조형적 선택들은 ‘이성’보다는 ‘충동’과 ‘몸의 감각’에 더 가까운 창작 행위의 결과이며, 이는 동시대 미술에서 점점 더 사라지고 있는 ‘회화의 육체성’을 되살리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박한지의 ‘Crazy Flowers’ 시리즈는 단지 형식적 반복이 아니다. 그것은 작가 자신이 스스로를 밀어붙이며 지속적으로 갱신하는 감정의 기록이며, 감각의 실험이다. 붓질은 거칠고 때로는 조형적 질서에 저항하듯 비틀리지만, 그 안에는 분명한 긴장과 리듬이 있다. 물감이 긁히고, 뜯기고, 겹쳐지며 만들어내는 화면은 다층적인 감정의 지층을 형성하고, 그 안에서 꽃은 더 이상 자연의 오브제가 아닌 ‘감정의 형상’으로 자리잡는다. 흥미로운 점은, 그의 회화에서 ‘꽃’이라는 모티프가 단순한 미적 기호를 넘어서, 사회적 위치와 감각의 재구성이라는 맥락으로 확장된다는 사실이다. 그는 작업실이라는 ‘은둔적 공간’에서 시작해, 구도심이라는 ‘이탈된 공간’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꽃들은 마치 도시의 틈에서 피어난 들꽃처럼, 비가시적인 생명력에 대한 은유로 작용한다. 이는 동시대 예술이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질문과 맞닿아 있다. 그의 작업은 전시장을 벗어나 일상과 호흡하려 하고, 관람자와의 접촉면을 넓히며, ‘참여’라는 소통의 방식을 택한다. 이러한 연장선에서 최근의 ‘Cars & Flowers’ 시리즈는 작가의 작업 세계를 보다 넓은 문명적 맥락으로 확장하는 시도로 읽힌다. ‘이동’, ‘속도’, ‘기술’의 기호인 자동차와 비행기는 박한지에게 있어 단순한 오브제가 아니라, ‘자기 확장의 은유’로 기능한다. 그것들은 단절과 연결, 고립과 도약이라는 현대적 조건 속에서 작가가 마주한 시간성과 존재성을 환기시키며, 꽃과 결합했을 때는 더욱 복합적인 의미망을 형성한다. 다시 말해, 꽃이 감정의 기호였다면, 자동차는 욕망의 궤적이다. 그리고 이 두 요소가 결합된 회화는 정서와 기술, 정적과 동적, 감성과 이성의 이분법을 해체하는 새로운 시각적 장르로 진입한다. 특히 이 시리즈에서 주목할 지점은, 꽃과 기계라는 대립적인 이미지들이 충돌하거나 억지로 봉합되지 않고, 하나의 조형적 리듬 속에서 유기적으로 녹아든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단지 조형 기술의 문제라기보다는, 작가의 시선이 가진 균형감에서 기인한다. 박한지는 ‘무엇을 어떻게 그릴 것인가’보다, ‘왜 그리는가’에 대한 질문을 더 중시하는 작가이다. 따라서 그의 회화는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의 반복이자, 감각과 세계를 이어보려는 실천적 사유의 결과로 보아야 한다. 그의 작업은 동시대 미술이 지나치게 개념화되거나, 철학적 장광설에 의존하는 흐름에 대한 조용한 반론처럼 다가온다. 박한지는 철저히 손으로 그리는 작가이며, 붓을 통해 세계와 접촉한다. 그에게 회화란, 생각을 전달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생각이 탄생하는 과정 그 자체이다. 그것은 말보다 빠르고, 논리보다 생생한 언어이며, 그래서 그의 화면은 말로 다 설명되지 않는 어떤 ‘감각의 깊이’를 품고 있다. 결국 박한지의 ‘미친 꽃’은 단지 예술의 한 장르가 아니라, 생존의 전략이며, 감각의 형식이며, 존재의 선언이다. 그는 어떤 위대함이나 완결을 추구하지 않는다. 오히려 매 순간 피어나는 감정과 충동의 리듬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있는 그대로의 생명으로서 드러낸다. 그의 그림을 통해 우리는 깨닫게 된다. 예술은 완성된 형식이 아니라, 끊임없이 살아 움직이는 감각
모든 전시 정보에 대한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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