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전시 정보에 대한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전시 정보는 변경되거나 오기입될 수 있으니 방문 전 각 기관에 확인 부탁드립니다.
전시 소개
상세정보 이희상 개인전 〈SNOW WHITE : Interviews with the Gods〉가 오는 4월 15일부터 5월 5일까지 성북구 소재 아트노이드178에서 개최된다. 그간 백설공주라는 고전적 아이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독자적인 예술 세계관을 구축해온 이희상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다. 작가는 영원한 젊음을 박제당한 채 가짜 행복 속에 부유하던 백설공주를 스스로 삶을 개척하는 실존적 주체로 탈바꿈시켜 왔다. 이번 전시에서 백설공주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과 신의 본질적 차이가 없음을 직시하며 그들을 직접 대면하려는 당돌한 여정을 시작한다. “영원한 젊음과 행복을 부여받은 나와 신이 무엇이 다르냐”는 근원적인 질문을 품고 시작된 이 모험은, 작가가 구축해온 ‘백설공주의 외출’ 테마를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신을 찾아가 인터뷰하는 서사로 구체화하며 작가만의 독창적인 세계관을 한층 선명한 지향점으로 확장시킨다. 작가에게 신성(神性)은 더 이상 도달할 수 없는 외부의 절대적 권위가 아니다. 마녀의 거울이 투영하는 타자의 시선에 의존하며 맹목의 어둠 속에 갇혀 있던 백설공주는 이제 그 거울의 프레임 안으로 직접 발을 내딛는다. 스스로 ‘블랙 미러(Black Mirror)’의 내부로 진입한 공주는 힌두교의 3억 3천만 신을 비롯해 세상에 편재한 무수한 도상들 사이에서 자신만의 진실한 신성에 대해 질문하기 시작한다. 신을 마주하는 주체적 투사는 종교적 상징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현대의 아이콘인 BTS의 응원봉, ‘아미밤’을 손에 든 백설공주는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대상을 향해 기꺼이 추종자가 되기를 자처하는 이 시대 젊은이들의 초상이다. 오늘날의 아이돌은 거대 종교가 삶의 해답을 주지 못하는 시대에 각자의 일상을 버티게 하는 안식처이자, 삶의 방향을 설정해 주는 실존적 나침반이 되었음을 시사한다. 작가는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간다>의 ‘과거가 현재를 구할 수 있을까’의 물음과 공명하며 시간의 유한성에 대한 사유로 나아간다. 겨울 동백이 낙화하는 붉은 바다를 가로질러 벚꽃이 만개한 곳으로 향하는 항해는, 과거의 기억을 딛고 현재의 존엄을 회복하는 제의적 여정이다. 곧 사라질 벚꽃의 찬란함을 포착한 작품 〈유한, 더없이 눈부신(Utterly Radiant)〉 은 영원히 썩지 않는 가짜 신성보다 소멸을 향해가는 살아있는 존재의 숭고함을 증명하며 작가의 세계관을 완성된 지향점으로 밀어붙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표작 〈330,000,001번째 신〉, 〈시바신 비트코인을 목에 걸다〉, 〈가시 돋친 평온〉 등 총 17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관람객은 백설공주의 발걸음을 따라가며, 타인에 의해 규정된 운명의 프레임을 벗어나 스스로의 마음이 주인인 진실한 세계를 체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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