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1등급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 Blooms on Every Abandoned Island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

Date
2026.05.15 ~ 2026.06.07
Venue
서울 종로구 팔판동 27-6/도올빌딩 2층
Category
분류 전
참여 작가
박지수 PARK Ji Sue
문의
02-739-1405

모든 전시 정보에 대한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전시 정보는 변경되거나 오기입될 수 있으니 방문 전 각 기관에 확인 부탁드립니다.

전시 소개

전시 개요 OVERVIEW 박지수가 그린 풍경에서 밝음과 어두움은 대립하지 않는다. 두 요소는 서로를 밀어내기보다 스며들고 흡수되며, 색과 함께 하나의 분위기를 형성한다. 화면 속 형상은 현실의 풍경을 닮고 있지만 점차 추상의 영역으로 이행하고, 익숙한 자연은 낯선 감각으로 다가온다. 거친 형태와 메마른 여백, 그리고 스며드는 빛의 흔적은 생명성과 결핍이 공존하는 상태를 드러내며, 존재의 양가적인 면을 조용히 보여준다. 작가는 대상을 명확히 규정하기보다, 보이지 않는 감각과 흐름을 드러내는 데 집중한다. 멀리서 조망하는 원경의 시선과, 식물을 초상처럼 가까이 응시하는 시점은 교차하며 자연을 하나의 대상이 아닌 ‘마주하는 존재’로 전환시킨다. 이때 자연은 단순한 재현의 대상이 아니라, 삶을 지속하게 하는 힘이자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으로 자리한다. 장지 위에 겹겹이 쌓인 콩댐과 유화 물성은 서로 이질적이면서도 스며들며, 분명했던 경계를 흐리고 우리가 세계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감각을 환기한다. 이러한 회화는 감정을 하나의 결론으로 환원하지 않는다. 불안과 상실, 그리고 그로부터 파생되는 감각은 설명되지 않은 채 화면에 머무르며, 관람자는 이해 이전에 먼저 감각하게 된다. 완결되지 않은 장면 속에서 우리는 흔들리는 감각과 마주하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의 존재를 인식하게 된다. 회화는 답을 제시하기보다, 끝내 살아내야 하는 현실의 감각을 드러내는 경험으로 작동한다. 회화는 ‘무명(無名)’이라는 상태에서 출발한다. 이름은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가장 간결한 방식이지만, 동시에 존재를 하나의 의미로 고정하는 경계이기도 하다. 이름이 지워지는 순간, 존재는 익숙한 자리에서 이탈하며 설명되지 않는 상태로 남겨진다. 여기서의 ‘무명’은 결핍이 아니라, 설명되기 이전의 상태이자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는 지점이다. 하이데거 Martin Heidegger가 말했듯, 인간은 세계 속에 던져진 존재로서 자신을 발견하고 이해하지만, 그 익숙한 이해가 무너질 때 존재는 비로소 낯설게 드러난다. 이 낯섦은 불안으로 다가오지만, 동시에 존재를 다시 사유하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박지수의 풍경은 바로 이러한 순간을 시각화한다. 도시의 틈 사이에 놓인 자연은 고정된 의미를 거부한 채, 의미로 전달되기보다 감각되는 존재로 남는다. 한편 키에르케고르 Søren Kierkegaard가 말한 ‘단독자’처럼, 모든 관계와 규정에서 벗어난 존재는 비로소 자기 자신으로 서게 된다. 이때의 고립은 단절이 아니라, 스스로를 선택해야 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평면 속 대상들은 이름으로 환원되지 않고 각자의 방식으로 존재하며, 그 안에서 우리는 선택 이전의 흔들리는 순간과 마주한다. 결국 작가의 작업은 존재를 다시 묻는 자리이다. 규정된 세계 바깥, ‘무명’의 상태에 놓인 존재는 더 이상 설명될 수 없지만, 바로 그 자리에서 가장 선명하게 나타난다. 불분명한 감각과 불안 속에서도 우리는 스스로를 선택하며 살아가야 한다. 그리고 그 선택의 과정 속에서, 존재는 끊임없이 새롭게 시작된다. In the landscapes painted by PARK Ji Sue, brightness and darkness do not stand in opposition. Rather than pushing each other away, the two permeate and absorb one another, forming a singular atmosphere through color. The forms within the canvas resemble real landscapes, yet gradually shift toward abstraction, and familiar nature approaches us through an unfamiliar sensibility. Rough forms, barren empty spaces, and traces of permeating light reveal a condition in which vitality and absence c

모든 전시 정보에 대한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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