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2등급
정소윤 개인전: 이완의 방향
모든 전시 정보에 대한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전시 정보는 변경되거나 오기입될 수 있으니 방문 전 각 기관에 확인 부탁드립니다.
전시 소개
아트사이드 템포러리는 가느다란 실을 엮어 인간의 깊은 내면을 시각화해온 작가 정소윤의 개인전 《이완의 방향》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오랜 시간 천착해온 ‘내면의 불안’이라는 주제를 식물의 ‘뿌리’라는 모티프와 ‘투명사’라는 독특한 물성을 통해 풀어낸 전시다. 정소윤 작가의 작업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공간을 가득 채운 촘촘한 실의 뭉치다. 작가는 낚싯줄과 같은 ‘투명사’를 주된 매체로 선택했다. 투명함이라는 익명성과 가변성을 지닌 이 실들은 미싱기를 거치며 선에서 면으로, 다시 입체적인 형상으로 거듭난다. 전시의 중심 소재인 ‘뿌리’는 단순히 생물학적 형태를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대지의 중심을 파고들며 생존을 위해 뻗어 나가는 뿌리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 내면의 불안을 실이라는 물성으로 치환해가는 작가의 치열한 수행 과정을 상징한다. 특히 3차원 공간에 펜 드로잉을 한 듯 정교하게 말린 뿌리의 형상은 2차원적 평면성과 3차원적 입체감이 공존하는 독특한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과거의 작업이 임신과 출산 등 외부적 사건을 통해 불안을 억누르고 평온을 찾으려 했던 시도였다면, 이번 《이완의 방향》은 시선을 내부의 본질로 돌린다. 작가는 불안을 억지로 덮어두는 행위가 스스로를 옥죄는 ‘긴 터널’과 같았음을 고백하며, 이제는 뿌리가 장애물을 피해 흘러가듯 자신의 약함과 헤매는 시간을 그대로 인정하기로 했다. 전시 제목인 ‘이완의 방향’은 정해진 정답을 향해 달려가는 대신, 스스로에게 너그러워지기로 한 작가의 결단이다. 숨을 들이마실 때보다 내뱉을 때 몸이 이완되듯, 작가는 뿌리의 형상을 따라 실을 엮으며 마음의 긴장을 늦추는 과정을 공유한다. 전시장에 흐르는 자연광과 투명한 실이 만나 형성하는 깊이감은 보이지 않는 마음의 무게를 시각적으로 증명한다. 실이 모여 만든 굵기와 단단함, 그리고 유연함과 투과성은 물성과 공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주제 의식을 더욱 깊이 있게 구현한다. 연약한 실이 어떻게 ‘단단한 생명력’으로 치환되는지를 보여주는 이번 전시는 작가 개인의 서사를 넘어, 각자의 불안 속에서 흔들리며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건네는 위로다. 관람객들은 전시 공간을 가로지르는 뿌리들 사이를 거닐며, 자신의 숨을 가만히 내뱉어 보는 고요한 ‘이완의 시간’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참여작가: 정소윤 출처: 아트사이드갤러리
모든 전시 정보에 대한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전시 정보에 대한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전시 정보는 변경되거나 오기입될 수 있으니 방문 전 각 기관에 확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