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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소개
PLAY HARD WORK HARD 이지섭 개인전 Play Hard Work Hard 이지섭 처음에는 흥미로운 것을 발견하면 사진을 찍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흥미롭던 것이 막상 사진으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눈을 통해 본 장면의 즐거움이 늘 사진의 흥미와 일치하는 건 아니었다. 장면의 흥미로움은 실제 세계가 아니라 사진이라는 방식 안에서 다시 결정되는 것처럼 보였다. 다시 말해, 세계가 흥미로워서 사진을 찍기보다는 사진으로 찍기 때문에 세계가 흥미로워지는 쪽에 가까웠다. 사진은 어떤 방식으로든 현실과 접촉해 만들어지고 카메라를 다루는 주체에 따라 그 안에는 우연과 선택, 연출과 해석도 함께 들어올 수 있다. 그렇게 세계를 있는 그대로 기록하는 동시에 특정 이미지로 조직하는 순간을 드러내는 사진의 속성을 어느 정도 체득했을 때, 사진을 찍는 것은 어쩌면 이미지의 출현을 기대하며 세계를 돌아다니는 일에 가까운 것인지도 모른다. 〈PLAY HARD WORK HARD〉는 이러한 상태에서 이어져 온 감각의 축적과 발견의 문제를 끈질긴 작업의 태도로 연장시킨다. ‘work hard play hard’(열심히 일하고 화끈하게 놀자)라는 익숙한 문장에서 빌려왔지만, 여기서 WORK와 PLAY는 서로 다른 활동이라기보다 작업을 위한 하나의 태도에서 생겨나는 두 개의 층에 가깝다. WORK는 이미지를 계속 만들어내는 행위이다. 풍경 속에서 이상한 기미를 발견하고 기록하는 일, 어떤 사물을 직접 만들어 촬영하는 일 등으로 같은 감각을 오래 유지하고 그 상태로 계속 이미지를 생산, 축적하는 시간들이다. 이것은 노동이기도 하지만 ‘지속’의 의미에 더 가깝다. PLAY는 그 일을 가능하게 만드는 작은 설정이다. 어떤 존재를 상정하고, 세계를 하나의 징후처럼 읽어보려 하며, 발견된 것과 만들어진 것을 일부러 섞어보는 것. 이러한 요소들을 묶고 있는 것은 하나의 허구적 설정이지만, 이는 지속을 위한 일종의 ‘규칙’에 가깝다. 이러한 WORK와 PLAY에 기반하여 작업의 흐름은 어떤 실재를 추적하는 것처럼 진행되고, 벽에 걸린 사진 속 이미지들은 그 과정에서 나온 여러 상황 속에서 만들어졌다. 이것들은 음모론적인 믿음이 아니라 한 해 동안 더 오래 걷고, 더 오래 보고, 무언가를 더 직접 만들며 몰입한 결과물들이다. 이는 전시공간에서도 다른 방식으로 끈질기게 이어진다. 컨셉을 설정하고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는 일이 작업실에서의 플레이 하드 워크 하드라면, 전시장에서는 이미 만들어진 이미지들의 규칙을 정리하고 그 규칙 사이의 틈을 다시 한번 파고들며 새로운 연결을 탐색한다. 이미 서로 다른 크기와 거리로 놓인 사진들 간에 형성된 관계 사이를, 이전에 기록된 또 다른 이미지들이 몸체를 가진 채 놓이거나 혹은 비어있게 된다. 그렇게 전시공간은 ‘이미지를 생성하는 시간’과 ‘이미지를 재구성하는 시간’이 공존하며 작업이 끝나지 않는 상태가 된다. Keep It Easy 고안철 이 글은 이번 전시에 대한 설명보다는 이지섭이라는 사람에 대한 짧은 내 생각이다. 지섭은 12학번 대학 동기로 처음 만났다. 새내기 OT에서 같은 조였고, 남자가 적은 과라 1학년 때는 자주 어울렸다. 휴학, 졸업전시 기간이 달라서 수업을 같이 들은 적은 많지 않았지만, 지금도 만나는 몇 안 되는 동기이다. 둘 다 온화한 편에 가깝지만, 성격은 확실히 다르다. 외형적인 차이 때문에 더 그렇게 보일 수도 있는데, 내가 조금은 더 호전적인 것 같다. 나는 2019년에 졸업 후 바로 개인전을 했고, 1년 일찍 졸업한 지섭은 이번이 첫 개인전이다. 전시 제안을 했을 때, 혹시 부담을 줄까 봐 개인전을 하자는 말은 아꼈다. 며칠 고민 후 걸려 온 연락에서 개인전을 하겠다고 해서 반가웠다. 어떤 반응일지 몰라도, 그동안 쌓아둔 것을 사람들에게 꺼내 보여줬으면 했다. 그의 첫 작업실 선물로 화분에 “Work Hard Play Hard”라는 메시지를 적어 보냈다. 위즈 칼리파의 노래 제목이기도 한 이 문장을, 이번에는 단어 순서를 바꿔서 사용했다. 솔직히 ‘이지섭’이라는 사람과는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물론 작업과 놀이를 하나의 태도로서 설명한 좋은 제목이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지섭은 놀 때도, 일할 때도 유연하고 편안한 사람이다. 최근에 다른 작가와 대화하면서, 사람이 좋으면 작업이 좋게 보이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앞으로도 “Keep it easy”, 무리하지 말고 건강하게, 이지(섭)하게 작업했으면 한다. *출처: 메스 매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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