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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소개
전시 개요 OVERVIEW Info Title: 푸른 잠 THE BLUE SLUMBER Artist: 이우림 LEE Woo Lim Dates: 2026.06.01 – 06.20 Venue: 서울시 종로구 팔판길13 (13 Palpan-gil, Jongno-gu, Seoul) Hours: 11:00.am – 18:00.pm (Closed on Monday) Inquiry: official@galleryjone.com | 02-733-0101 www.galleryjone.com About 이우림의 회화는 현실의 풍경을 닮아 있으나, 결코 현실 그 자체에 머물지 않는다. 숲, 정원, 들판, 물가와 같은 자연의 공간은 작가의 화면 안에서 낯설고도 부드러운 비현실의 장소로 변모한다. 그곳은 원초적 두려움을 품은 야생의 숲이라기보다, 보호받고 정돈된 정원에 가깝다. 무성한 녹음과 부드러운 빛, 반복되는 식물의 결, 그리고 그 안에 놓인 인물과 동물들은 현실 바깥에 마련된 하나의 안전지대처럼 보인다. 작가는 오래전부터 인간과 자연의 중간 지점에 놓인 몽환적 공간을 구축해 왔다. 화면 속 인물들은 대개 무표정하거나 나른한 자세로 등장하며, 그들의 몸은 꽃무늬 직물이나 장식적 패턴에 감싸여 있었다. 이러한 직물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현실의 신체를 다른 차원의 존재로 전환시키는 장치였다. 인물은 그 패턴을 통해 현실의 개인이면서 동시에 익명의 형상, 혹은 꿈속의 인형 같은 존재가 된다. 최근 작업에서 이 장식적 요소는 꽃무늬 천을 넘어 동양의 민화와 산수화, 도자기의 표면을 연상시키는 이미지로 확장된다. 여인의 몸이나 동물의 형상 위에 스며든 푸른 문양은 살갗이라기보다 백자 위에 그려진 그림처럼 보이고, 인물은 더욱 고요하고 비현실적인 존재감을 획득한다. 자연 속에 놓인 인간의 몸은 이제 현실적 육체라기보다, 기억과 장식, 회화적 상상이 결합된 하나의 그릇처럼 화면 안에 머문다. 이우림의 화면에 등장하는 동물들 역시 야생의 본능보다 순하고 유희적인 성격을 지닌다. 강아지, 앵무새, 호랑이, 부엉이와 같은 존재들은 자연의 위협을 상징하기보다, 인물 곁에 머무는 조용한 동반자처럼 배치된다. 이들은 인간에게 길들여졌거나 선택받은 존재들처럼 보이며, 화면 전체에 온순하고 가상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특히 흰 호랑이나 푸른 문양의 부엉이처럼 현실에서는 쉽게 마주할 수 없는 존재들은 이우림의 회화가 현실과 환상의 경계 위에 놓여 있음을 더욱 분명하게 보여준다. 작품 속 인물들은 공적 세계의 경쟁과 긴장으로부터 한 걸음 물러나 있다. 그들은 무엇인가를 적극적으로 말하거나 행동하기보다, 각자의 상상 속에 잠겨 있는 듯하다. 정면을 응시하는 소년, 눈을 감은 여인, 등을 돌린 인물은 모두 외부 세계와의 직접적인 관계를 유보한 채 자신만의 내면적 풍경 안에 머문다. 이 고요한 태도는 이우림의 회화가 단지 아름다운 자연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현실로부터 잠시 분리된 심리적 장소를 만들어내고 있음을 말해준다. 그리하여 이우림의 숲은 현실의 숲이자 꿈의 숲이며, 정원이자 무대이고, 자연이자 하나의 회화적 유토피아이다. 그 안에서 인간과 동물, 식물과 장식, 몸과 문양은 서로의 경계를 흐리며 공존한다. 작가는 현실의 풍경을 빌려오되, 그 위에 비현실의 결을 겹쳐 놓는다. 그렇게 완성된 화면은 우리가 잃어버렸거나 아직 도달하지 못한 어떤 평온한 장소를 조용히 보여준다. 이우림의 회화 앞에서 관객은 낯선 숲속에 들어선 듯한 감각을 느낀다. 그곳은 현실과 멀리 떨어져 있지만, 어쩌면 우리가 오래도록 마음속에 품어온 가장 사적인 안식의 풍경일지도 모른다.
모든 전시 정보에 대한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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