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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소개
보안1942(통의동 보안여관) 상반기 기획전시 《맞고도 틀린… Right Now, Wrong Then》은 동시대에 팽배한 이분법적 사고에 대한 성찰에서 출발한다. 우리는 세상을 옳고 그름, 선과 악처럼 두 개의 선택지로 나누어 이해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구분은 세계의 본질이라기보다 혼돈을 통제하려는 질서에 대한 의지와 명확히 식별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에서 기인한 인식의 틀이다. 이번 전시는 식물이 상황과 관계에 따라 독이 되기도 하고 약이 되기도 하는 파르마콘pharmakon적 속성에 주목하며 하나의 성질이 상반된 의미로 작동하는 양면성을 질문한다. 우리는 이러한 구분의 틀 속에서 각자의 자리를 배정받거나 스스로 점유한다. 이러한 위치는 단순한 개념적 구분을 넘어 존재를 특정한 규범 안에 고정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우리는 그 자리가 안정과 지속성을 보장해 줄 것이라 믿지만 모든 자리는 임시적이며 끊임없는 격변 속에 놓여 있다. 어쩌면 우리는 두 세계와 시간성 사이 혹은 자기 자신이 되는 서로 다른 방식들 사이에 놓인 ‘사이의 존재’일지도 모른다. 세계의 질서와 개인의 위치에서 드러나는 이러한 양면성은 인간이 고정된 존재가 아니라 끊임없이 흔들리고 이동하는 존재임을 드러낸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식물의 이중적 존재성에서 발견한다. 식물은 동일한 성질이 상황과 관계에 따라 전혀 다른 효과로 드러나는 파르마콘적 속성을 지니고 있다. 결국 식물을 독과 약으로 나누는 행위는 세계를 두 개의 선택지로 정렬하고 의미를 고정하려는 인간의 인식 습관과 맞닿아 있다. 근대 이후 식물은 수집과 이동을 거쳐 분류와 명명의 대상이 되었다. 표본으로 채집되고 목록에 기입되며 특정한 체계 안에 배열되는 과정은 식물의 본질을 규정하기보다, 인간이 세계를 어떻게 구획하고 존재들에게 자리를 배정해왔는지를 투영한다. 이러한 명명의 역사는 식물의 본질보다 대상을 통제하려는 인간의 질서 욕구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가 식물을 마주하는 공간 또한 결코 중립적이지 않음을 발견하게 된다. 미셸 푸코의 지적대로 공간은 존재를 배치하고 무엇이 중심이고 주변인지 규정하는 방식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식물은 단순한 장소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 가치나 의학적 해석과 같은 권력의 그물망 속에서 특정한 위치를 부여받는다. 하지만 그 자리는 고정된 것이 아니며 관계가 달라짐에 따라 의미는 끊임없이 전복되고 진동한다. 《맞고도 틀린… Right Now, Wrong Then》은 식물의 파르마콘적 속성을 통해 세계를 이분법적으로 재단하려는 사고 구조를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여기서 ‘맞고도 틀린’은 옳고 그름을 가리기 위한 기준이 아니라 우리가 왜 세계를 나누어 이해해왔는지를 묻는 질문이다. 이번 전시는 그 경계 사이에서 진동하는 존재의 상태를 드러내며 고정된 자리 대신 관계와 이동 속에서 형성되는 의미의 복합성을 사유하고자 한다. 참여작가: 남화연, 송상희, 신혜우, 진 인이 나래 디렉터: 최성우 기획: 박승연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전민정 그래픽 디자인: 인더그래픽스 공간 디자인 및 조성: 장준호 영상장비: 미지아트 홍보물 제작 설치: 네모공간 사진: 고정균 주최 및 주관: 통의동 보안여관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창작주체 출처: 통의동 보안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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