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1등급
네가 흔들려 바람인 줄 알았다
전시 소개
오세견, 박우정, 양재광이 함께한 《네가 흔들려 바람인 줄 알았다》전은 보이는 형상 너머에서, 시간이 존재를 어떻게 흔들고 지연시키며 사물과 풍경, 기억 속에 흔적으로 남는가를 묻는 전시이다. 이 전시에서 존재는 완결된 모습으로 즉각 주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흔들림과 잠복, 발굴의 과정을 거쳐 비로소 감각된다. 그런 점에서 이 전시는 제목 그대로, 보이지 않는 바람을 흔들리는 표면을 통해 알아차리듯, 보이지 않는 존재를 시간의 흔들림 속에서 감지하게 만드는 장이다. 세 작가의 공통점은 사진을 단순한 재현의 매체가 아니라, 시공간 개념을 새롭게 해석하는 사유의 장치로 전환한다는 데 있다. 또한 이들은 모두 복제 가능한 이미지보다 한 번의 노출, 한 번의 흔적, 한 번의 발견처럼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의 원본성에 주목한다. 그러나 이들이 시간을 다루는 방식은 분명히 다르다. 오세견이 시간을 자르는(cutting) 방식으로 찰나를 확대하고 늘리면서 ‘결정적 순간’이라는 개념 자체를 재해석한다면, 박우정은 시간을 담는(containing) 방식으로 핀홀 카메라와 잠상, 잠재태, 존재와 비존재의 경계 속에서 흔적과 잔존, 원본성을 드러내며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찾아낸다. 또한 양재광은 시간을 잇는(connecting) 방식으로 과거와 현재, 소실과 발굴, 망각과 기억의 서사를 따라 잃어버린 것들을 다시 발견하고, 끊어진 시간을 공동체적 이야기로 이어 붙인다. 결국 이 전시는 세 작가의 서로 다른 작업을 통해 하나의 사실을 드러낸다. 존재란 고정된 결과가 아니라, 시간의 주름 속에서 끊임없이 변주되며 ‘느리게 도착하는 어떤 것’이라는 사실이다. 《네가 흔들려 바람인 줄 알았다》전은 바로 그 느린 도착, 그 미세한 흔들림 속에서만 비로소 보이는 존재의 위상을 우리 앞에 다채롭게 펼쳐 보인다. ” ─ 김성호 「시간의 주름 - 네가 흔들려 바람인 줄 알았다」 에필로그 중 발췌 프로그램 ① 오프닝 리셉션 · 5월 23일(토) 16시 ② 작가와의 대화 · 5월 30일(토) 15시
모든 전시 정보에 대한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전시 정보는 변경되거나 오기입될 수 있으니 방문 전 각 기관에 확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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