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1등급

머무르는 것들

Date
2025.11.28 ~ 2025.12.13
Venue
대구광역시 중구 봉산문화길 60 (봉산동) | 서울 종로구 팔판길 13 / 60, Bongsanmunhwa-gil, Jung-gu, Daegu, Republic of Korea | 13 Palpan-gil, Jongno-gu, Seoul
Category
분류 전
참여 작가
박예진
문의
(대구) 053-252-0614 | (서울) 02-733-0101

모든 전시 정보에 대한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전시 정보는 변경되거나 오기입될 수 있으니 방문 전 각 기관에 확인 부탁드립니다.

전시 소개

전시 개요 OVERVIEW ■ 전시정보 전 시 명 : 《머무르는 것들》, 박예진 개인전 전시장소 : 갤러리제이원 – 대구광역시 중구 봉산문화길 60 전시기간 : 2025. 11.28 ~ 12.13 관람시간 : 10:30 ~ 18:00 문의전화 : 053 252 0614 이 메 일 : jone9949@naver.com 인 스 타 : @gallery_j.one 박예진의 화면은 ‘나무껍질’이라는 물질의 표면에서 시작해, 결국 ‘시간’과 ‘존재’라는 질문으로 확장된다. 껍질은 나무가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를 찢고 다시 봉합하는 과정에서 생긴 흔적이며, 그 자체로 생장과 견딤의 지질도(地質圖)다. 작가는 그 조각난 표피를 관찰·채집하고, 스케치·촬영·채색 등의 과정을 거쳐 화면 위에 재배열한다. 그렇게 구축된 형상은 자연의 사실적 재현이라기보다 ‘감정의 구조물’—기억이 쌓여 만든 한 겹의 지층—에 가깝다. 이때 상처는 비극의 표지가 아니라 시간의 단면이다. 갈라짐, 뒤틀림, 주름의 리듬은 고통을 증명하는 표식이면서도, 동시에 생명의 집요한 복원력과 방향성을 드러낸다. 작가가 택한 태도는 미화가 아니라 응시와 수용이다. 흔적을 지워 아름다움을 회복하는 대신, 흔적을 품은 채 아름다움이 갱신되는 순간을 기다린다. 관람자는 균열의 간극에서 자신의 시간을 목격한다. 나무가 흔적을 안고도 하늘을 향해 다시 수직을 회복하듯, 우리는 상처를 부정하거나 은폐하지 않고 그것과 함께 서는 법을 배운다. 박예진의 화면은 그 배우는 과정을 위한 조용한 장치이며, 명상에 가까운 감각적 훈련이다. 결국 이 전시는 묻는다. 당신은 무엇을 견디며 자라왔는가. 그리고 지금, 어떤 결로 다시 서려 하는가.

모든 전시 정보에 대한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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