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2등급

《Staging》김태동, 이요나

Date
2026.04.24 ~ 2026.07.10
Venue
서울 서초구 사평대로 84/1층
Category
분류 전
관람료
무료
관람시간
월요일–금요일, 오후 1시–6시
참여 작가
김태동 이요나
문의
070-7737-7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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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소개

Staging 무엇인가를 기념하는 행위는 시간을 잠시 멈춰 세운다. 끝없이 흐르는 시간의 한 부분을 현재로 삼아 과거를 되돌아보며 미래에도 기억할 만한 것들을 헤아려본다. 한 기업의 출범을 기념하는 일도 마찬가지다. 그동안의 성과를 살피고 더 나은 미래를 다짐한다. 이수그룹 출범 30주년 기념전 《Staging》은 이러한 일반적인 기념의 방식에서 벗어나 기념을 기업이 다양한 관계와 요소들이 서로 연결되어 변화를 거듭하는 상태에 놓여 있는 존재임을 드러내는 지점으로 삼고자 한다. 이를 위해 전시는 프랑스의 과학기술학자 브뤼노 라투르(Bruno Latour)의 행위자-네트워크 이론(Actor-Network Theory; ANT)의 몇 가지 사유를 빌려온다. ‘무대 연출’을 뜻하는 전시 제목 ‘Staging’은 라투르가 어떠한 존재와 사실이 우리 앞에 드러나게 되는 특정한 상황을 설명할 때 사용하는 용어이다. 그에게 존재는 새롭게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행위자와 조건이 만들어내는 상황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유를 전시라는 매체와 연결지어 행위자들과 그들이 구성하는 네트워크가 가시화되는 무대가 되고자 하는 《Staging》은 김태동과 이요나에게 이수그룹의 30년의 시간을 다루는 작품을 제안하였다. 작가들은 이수그룹의 여러 현장을 살피고, 구성원들이 사용하던 물품과 기록을 수집하여 이를 작품의 출발점이자 재료로 삼았다. 김태동은 이수화학 온산공장의 건설 과정을 담은 기록사진과 최근 공장을 방문해 촬영한 사진과 함께 배치하고, 이수페타시스 대구공장에서 생산되는 PCB(인쇄회로기판) 제조 과정을 담은 사진, 이수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브라운스톤’ 앞에 자리한 공공조형물을 촬영한 사진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이수〉를 선보인다.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던 빈 부지에 공장 타워가 세워지는 과정을 담은 과거 사진부터 복잡하게 얽힌 파이프라인 사이로 불빛과 연기를 내뿜는 현재의 이수화학 공장 모습이 병치된 〈프로젝트 이수〉는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감각하게 한다. 또한, 이 작품은 원통형 탱크와 배관, 다양한 공장의 설비와 핸드휠을 돌리는 근로자의 모습을 통해 공장을 움직이게 하는 요소와 시간을 드러내는데, 근로자의 손을 통해 반복적으로 회전해온 핸드휠은 근로자의 행위와 결합되어 공장의 작동을 가능하게 하는 비인간 행위자로 참여하고 있다. 수많은 절연판들이 이동하고 겹쳐지며 회로가 새겨지는 PCB 제작 과정을 포착한 작업은 전자기기 내부에 자리해 보이지 않지만 우리의 사고와 행동에 영향을 미쳐온 PCB를 또 다른 비인간 행위자로서 드러낸다. 한편, 브라운스톤의 공공조형물을 담아낸 작업은 사진에 직접 드러나지 않는 주변 거주자들과 공공조형물이 형성해온 관계, 그리고 공공조형물이 놓인 장소와 주변 건물이 맺는 관계를 환기한다. 전시장 중앙에 위치한 이요나의 작품 〈창고(Load Bearing)〉는 스테인리스스틸 파이프와 이수화학, 페타시스, 건설, 앱지스 등 이수그룹의 여러 계열사에서 모은 물품으로 이루어진 설치 작업이다. 이요나의 작업에서 파이프는 열차, 버스, 지하철 등 전 세계 도시의 공공장소에서 인간의 움직임에 개입하거나 시계와 램프 같은 일상의 사물과 연결되며 공적 공간과 사적 공간의 경계를 흐리는 요소로 작동해왔다. 또한 파이프가 건물 내부에서 물과 가스, 오물이 오고 가는 통로로 사용된다는 점은 작가의 작업에서 이동과 연결을 떠올리게 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이번 전시에 사용된 파이프는 주변에 설치된 김태동의 사진 속 배관과 연결되며 산업 재료로서의 인상을 강화한다. 동시에 이 파이프 구조물은 공장에서 사용되는 팔레트와 폐기계 및 장비, 실험 도구와 작업복, 상패와 청소 도구 등을 떠받치는 좌대이자, 내부의 사다리를 통해 여러 시간과 행위가 겹쳐진 오브제를 만날 수 있는 수장고이자 다락방으로 기능한다. 하나의 거대한 덩어리를 이루는 물품들을 지탱하고 있는 이 설치 작업은 멀리서 보았을 때 기념비적 스케일을 지닌다. 동시에 관람자를 구조물 중앙에 자리한 사다리로 이끌고, 기업을 이루는 요소로 쉽게 인식되지 않을 수도 있는 사소하고 일상적인 물품들을 마주하게 하며 기존의 위계를 흔든다. 이는 선형적 시간이나 수직적 구조에서는 포착되지 않는 근로자와 그들이 사용하던 물품, 과거의 기술과 기계, 그리고 기억과 경험이 서로 얽혀 형성된 기업의 네트워크를 드러낸다. 김태동과 이요나의 작품이 놓인 《Staging》이 행하는 기념은 견고하게 구축된 구조와 시간을 지닌 기업을 끊임없이 변화하는 네트워크로 바라보고, 그 안에서 인간과 비인간 행위자가 만나 변화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전달하는 일에 가깝다. 전시가 진행되는 동안 작품과 관람자는 서로를 마주하며 변형되고, 다양한 행위자들로 구성된 기업의 네트워크와 연결되며 예기치 못한 관계의 형성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출처: 스페이스 이수

모든 전시 정보에 대한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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