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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소개
《코뿔소와 유니콘》은 오래된 이야기들이 약속해 온 세계의 질서를 오늘의 감각으로 다시 바라보는 전시이다. “그리고 그들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는 익숙한 결말은 오랫동안 안도와 수습의 형식으로 기능해 왔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은 좀처럼 그렇게 마무리되지 않는다. 판단은 자주 엇갈리고 결과는 예상과 다른 자리에서 나타나며 진위 판단은 언제나 숙제와도 같다. 이 전시는 바로 그 간격에서 출발한다. 《코뿔소와 유니콘》이라는 제목은 현실과 환상을 나누는 이름처럼 보이지만 이 전시는 그 단순한 구분을 그대로 따르지 않는다. 눈앞의 현실은 오히려 더 흔들리고 판타지 속 존재는 때로 더 선명하게 남는다. 이 전시는 그 엇갈림 속에서, 오래된 서사가 약속했던 질서와 오늘의 불확실한 감각이 어떻게 한자리에 놓일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전시는 전시장 전체를 하나의 글 없는 그림책처럼 구성한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쳐진다. 관람자는 설명을 따라가기보다 장면과 장면 사이를 오가며 이미지의 배열과 순서, 간격과 분위기를 따라 각자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익숙한 서사는 낯선 화면으로 바뀌고 잘 알려진 결말은 다른 감정과 질문을 남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미 아는 이야기를 다시 확인하는 일이 아니라 그 이야기가 오늘에는 어떤 모습으로 다가오는지를 새롭게 경험하는 일이다. 이번 전시에는 이정윤, 창작공동체A, 추미림, 아야카 후카노, 발린트 자코, 주마디, 마고즈가 참여한다. 서로 다른 문화권의 옛이야기에서 출발한 작업들은 하나의 결론으로 묶이기보다 저마다 다른 해석과 형식으로 놓인다. 어떤 작업은 한 장면을 공간 전체로 확장하고, 어떤 작업은 여러 목소리로 하나의 사건을 분산시키며, 또 어떤 작업은 익숙한 서사의 뼈대를 오늘의 화면과 감각으로 바꾸어 놓는다. 그렇게 《코뿔소와 유니콘》은 각기 다른 서사와 형식이 느슨하게 이어지는 전시의 흐름을 만든다. 전시의 후반부에 마련된 이야기 실험실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책과 아카이브, 낭독 영상 콘텐츠로 이어진다. 전시를 위해 제작된 작가별 출판물과 원천 서사 자료, 작가의 작업 과정과 관련 자료를 함께 만날 수 있으며 국내외 다양한 참여자의 목소리로 다시 들려지는 이야기들은 전시장에서 보았던 장면을 또 다른 감각으로 되돌려 준다. 여기에 연계 워크숍과 상영 프로그램이 더해지며 《코뿔소와 유니콘》은 전시장 안의 감상에 머물지 않고 읽기와 듣기, 말하기와 만들기로 이어지는 경험을 제안한다. 《코뿔소와 유니콘》은 어린이에게는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고 상상하는 기쁨을 성인에게는 이미 익숙하다고 믿었던 서사 구조를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건넨다. 전시장을 나선 뒤에도 몇몇 장면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보고 지나친 것들, 미처 붙들지 못한 것들 끝내 마음에 남는 것들이 각자의 일상 속에서 다시 떠오르며 이야기는 그때 또 다른 방식으로 이어질 것이다. 참여작가: 이정윤, 창작공동체A, 추미림, 아야카 후카노, 발린트 자코, 주마디, 마고즈 출처: 부산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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