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3등급
아틀라스의 어깨 끝, 조은시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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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소개
전시 개요 OVERVIEW Jo Eunsi Punishment is inevitably accompanied by suffering. From a more human perspective, perhaps even Atlas broke into a sweat beneath the weight he bore. Over time, that sweat, pooling at the edge of his shoulder, may have caused the celestial sphere to slip ever so slightly, leaving behind fine cracks along its surface. Within those fractures, new fissures may have formed—ones that escape resolution within existing systems. Atlas, once a figure of endurance who moved beyond his mythological origins—reshaped through layers of misunderstanding and cultural interpretation into a symbol of structure—has come to be seen as one who opens up new gaps in meaning. Similarly, in this exhibition, Eunsi Jo carefully observes the subtle deviations and dissonances within what appears to be a stable, systematic world. 형벌에는 필연적으로 고통이 수반되기 마련이다. 지극히 인간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아틀라스 역시 땀을 흘렸을지도 모른다. 오랜 시간 하중과 맞닿아 있었던 그의 어깨 끝에서 난 땀은, 천구 표면에 미세한 미끌거림을 만들고 균열을 남겼을 것이다. 그리고 그 균열 사이에는 기존의 질서로는 수렴되지 않는 새로운 간극이 생겨났을지도 모른다. 견디는 자였던 아틀라스가 신화적 기원에서 벗어나 오해와 문화적 해석을 거쳐 구조화의 상징으로 재구성되었다가, 새로운 의미의 틈을 열어젖힌 존재가 된 것처럼 말이다. 조은시는 이번 전시에서 안정적이고 체계적으로 보이는 세계 안에서의 차이와 어긋남을 세심하게 포착한다. 젖는 바다, 판넬에 유채, 가변설치, 2024 전시서문 아틀라스의 어깨 끝 At the Edge of Atlas’s Shoulder 김다혜 낮과 밤이 서로 만나는 지점에서 우주의 기둥을 떠받들고 있는 아틀라스, 그는 크로노스의 편에 서서 올림포스의 신들에 대항하는 전쟁에 참여했다가 패배하자 제우스로부터 영원히 천구를 떠받드는 형벌을 받게 된 것이다. 크로노스가 수호한 시간은 통제 불가능하며 고정되고 순차적인 시간으로, 즉 운명의 굴레라고 볼 수 있다.1) 제우스는 크로노스를 몰아내고 새로운 질서를 창조하려는 존재로 변화 가능한 시간과 운명 속의 기회를 다룬다. 티타노마키아라고 불리는 티탄족과 올림포스 신들의 전쟁에서 크로노스의 편에 섰던 아틀라스는 구시대의 질서를 고수한 존재가 아닌가.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현재의 질서를 지탱하고 지지하는 존재가 되었다. … 1585년에 발간된 게라르두스 메르카토르(Gerardus Mercator)의 지도 시리즈의 표지 삽화로 아틀라스의 이미지가 사용되었고, 19세기에 들어서면서 아틀라스라는 용어는 체계화된 지식을 도표 형식으로 정리한 책을 지칭하게 되었다.2) 그러나 메르카토르가 참고한 아틀라스는 고대 전설에 나오는 지리학과 천문학에 해박한 현자이자 통치자였던 마우레타니아의 아틀라스였다. 시간이 흐르며 이 상징은 신화적 형벌을 받은 티탄 아틀라스의 이미지와 뒤섞였고, 아틀라스는 지식을 짊어진 존재로 문화적 이미지가 굳혀져 구조화된 정보의 시각화를 뜻하게 되었다. 예컨대 문화사학자 아비 바르부르크(Aby Warburg)는 아틀라스를 이미지와 기억을 몽타주 한 시각적 아카이브 방식으로 전유하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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