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1등급

김홍석 개인전: 실의 숨결 Where Threads Breathe

2026.06.11 ~ 2026.08.02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달맞이길65번길 171

전시 소개

조현화랑은 2026년 6월 11일부터 8월 2일까지 김홍석(金洪錫, 1935–1993)의 개인전 《실의 숨결 Where Threads Breathe》을 개최한다. 한국 현대미술사와 단색화의 흐름 속에서 다시 조명되어야 할 김홍석의 작품세계를 조현화랑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연작과 연작을 중심으로 캔버스와 실, 한지가 어우러져 만들어낸 그의 회화적 실험을 조망한다.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한 김홍석은 한국적 모더니즘을 구현한 단색화의 문맥에서 자신만의 조형언어를 구축한 작가이다. 통상적인 회화 재료 대신 실, 한지, 먹 등을 사용해 무채색의 단색조 화면을 구성하고, 동양화의 여백 개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실과 한지, 캔버스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김홍석의 작업은 무엇인가를 재현하거나 완결된 형상을 제시하기보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상태의 힘과 긴장, 그리고 생성의 과정을 담아낸다. 이를 통해 작가는 자신이 발딛고 선 땅에서 살아간 선조들의 숨결과 한을 화면에 담아내고자 한다. 김홍석의 화면은 비어 있는 정지의 공간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기운과 감정이 흐르는 장이다.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실과 한지로 구축된 화면은 표면 아래 잠재된 힘을 머금은 채 미세하게 진동하며, 이러한 정중동의 상태는 작가가 작품에 담고자 한 선조들의 삶, 노동 속에 축적된 숨결과 한의 감각을 환기시킨다. 그것은 폭발적 표현이 아니라 오래 지속되는 응축과 인내의 시간이며, 생성과 변화의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생의 리듬이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김홍석의 작업 중 와 연작에 집중함으로써, 생성과 변화의 과정 을 품은 그의 서정적인 화면에 드리운 진동하는 회화적 상태를 조망하고자 한다. 연작은 화면의 잠재적 상태를 가장 응축된 방식으로 드러낸다. 부드럽고 연약한 실은 화면 위에서 때로는 군집을 이루며 응축된 힘을 형성하고, 비정형적으로 흩날리는 물성을 지니면서도 반복과 도열을 통해 균제된 질서를 만들어낸다. 이처럼 상반된 성질이 공존하는 화면은 닫혀 있으면서도 동시에 열릴 가능성을 품고, 정지된 듯 보이지만 내부에서는 미세한 운동과 긴장이 지속된다. 특히 실이 만드는 반복적인 층위와 흔적은 내부와 외부, 드러남과 감춤 사이의 경계를 끊임없이 유동하게 만들며, 화면을 완결된 형상이 아닌 생성 이전의 잠재적 상태이자 정동의 공간으로 제시한다. 연작은 한지와 실의 물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성화한 작업이다. 작가는 화면 위의 실을 한지로 덧입힌 뒤 다시 뜯어내는 반복적 행위를 통해, 실이 남긴 파열의 흔적과 돌출된 표면을 화면의 조형언어로 전환한다. 이 과정에서 화면 내부에 잠재되어 있던 힘은 한지의 찢김과 융기, 뜯겨져 나간 자국과 실의 흔적을 통해 외부로 드러난다. 특히 부드러운 한지의 표면과 파열적으로 남겨진 선들은 서로 충돌하면서도 내외부를 관통하며 공존하고, 생성과 소멸 사이의 경계를 유동하게 만든다. 이처럼 연작은 덧입힘과 찢김의 반복 속에서 화면을 촉각적이고 진동하는 생성의 장으로 변화시킨다. 와 연작이 보여주듯 김홍석의 작업은 완결된 형상이나 명확한 의미를 전달하기보다, 생성의 흐름 속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감각과 정동의 상태에 주목한다. 이번 전시는 이처럼 아직 드러나지 않은 상태의 긴장과 그 안에서 서서히 움트는 생성의 움직임을 따라가며, 김홍석 회화에 스며 있는 고요한 진동과 정동의 흐름을 조망한다. 캔버스와 실, 한지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조용하고 서정적인 화면 앞에서, 오랜 시간 켜켜이 축적된 숨결과 여운, 그리고 고요 속에서 지속되어 온 한의 감각을 마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출처: 조현화랑

관람료
무료
운영시간
월 휴무, 화-일 11:00-19:00
문의
051-747-8853

모든 전시 정보에 대한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전시 정보는 변경되거나 오기입될 수 있으니 방문 전 각 기관에 확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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