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1등급
이은주 개인전 – 24절기 : 존재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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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소개
전시 개요 OVERVIEW 초대의 글 경계가 흐릿한, 색상이 바랜듯한 이은주 작가의 작품을 보고 있자면, 아스라한 기억이 어렴풋이, 그리고 희미하게 떠오릅니다. 지나간 시간도 함께 작품 속에 어른거리며 마음에 잔잔한 울림이 퍼집니다. 작가는 시간성을 캔버스 위에 담아두었습니다. 사진으로 순간적으로 포착한 장면을 흑백이미지로 환원하고 작가가 개발한 방법으로 회고적 시간성을 표현합니다. 시간의 흐름과 변화를 담아내기 위해 촬영, 약품 제조, 인화, 조색에 이르기까지 모두 수작업으로 공을 들여 이미지를 형성하고 캔버스 위에 점을 찍듯이 직접 그려 넣는 방식의 회화로 이루어진 작품입니다. 이번 전시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입춘, 우수, 경칩…, 소한, 대한에 이르기까지 24절기에 해당하는 날에 경기도 양평의 풍경을 카메라로 담아 그 변화를 관찰하며, 작가 내면에서 사라지려는 소중한 기억과 시간을 붙잡아둔 기록입니다. 작가는 작품 속 풍경, 그 실체의 장소를 점유하는 주인공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여우, 수달, 수리부엉이, 담비 등을 등장시킵니다. 사람의 인생에도 절기가 있다고 합니다. 관람자들이 시간성을 담은 풍경, 풍경을 담은 시간 속을 거닐면서 자신의 절기는 어디에 해당되는지 한번쯤 생각해보는 전시가 되기를 바랍니다. 작가의 글 24절기는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1년을 24개로 나누어 정한 날들을 말한다. 농경사회였던 동아시아권에서 농사를 위해 계절의 변화를 잘 알 수 있도록 절기를 사용했다고 한다. 즉 24절기는 계절을 대략 15일 간격으로 세분한 달력이라 할 수 있다. 전시 제목을 24절기로 정한 이유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절기에 해당하는 날에 주로 경기도 양평의 풍경을 카메라로 담아 절기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을 기록하고 그 변화를 관찰했기 때문이다. 사람의 인생에도 24절기가 존재한다는 주장이 있다. 태어난 날짜와 시간에 따라 각자에게 주어진 절기가 다르며, 운명처럼 만난 계절에 맞추어 자신의 인생이 펼쳐져 나간다는 것이 이 이론의 핵심 내용이다. 오랫동안 나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져왔다. 특히 나의 삶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는 무슨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닐까 궁금해 왔다. 그러다 만나게 된 것이 인생의 24절기와 관련된 이론이었고, 거기서 내 존재 의미와 삶의 흐름에 대한 일말의 대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대답이 물론 완벽하지는 않다. 나의 존재 의미는 아마도 내가 살아가는 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계속해서 그 의미를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아니 어쩌면 죽는 순간까지 그 의미를 모를지도 모른다. 하이데거는 그의 저서 ‘존재와 시간’에서 시간에 대한 독특한 생각을 표명했다. 본래 시간이란 통상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객관적인 시간이 아니라, 내가 무언가를 하는 시간, 무언가 중요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 시간, 무언가 의미 있는 사건이 발생하는 시간을 말한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 인간은 현재 완벽한 상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넘어 바깥으로 나가서 가능성을 찾고 그것을 실현하면서 존재한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외부의 대상(타인들과 사물들)이 시간 속에서 우리에게 그 모습을 드러낸다. 우리는 그들(타인들과 사물들)과 관계를 맺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간다고 한다. 결국 하이데거는 우리 자신의 존재 의미와 존재 가능성은 기본적으로 시간이라는 지평에서 찾아진다고 주장한 것이다. 24절기론에서 우리 인간은 태어난 절기에 따라 관계를 맺게 되는 타인들과 사물들이 다르고, 이로인해 개별 인간은 고유성과 개별성을 갖게 된다고 한다. 그런데 개별 인간은 태어난 절기에 따라 계절, 자연 그리고 사람들과 다양한 관계를 맺으면서 자신의 고유한 존재 의미를 구축한다는 24절기론의 논리는, 일견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에 대한 이해와 밀접하게 연결되어있는 것처럼 보인다. 어쨌든 동아시아의 24절기론과 하이데거의 존재론은 사람이 자신의 존재 의미를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의 가능성을 찾아가고 구축하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유사
모든 전시 정보에 대한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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