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전시 정보에 대한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전시 정보는 변경되거나 오기입될 수 있으니 방문 전 각 기관에 확인 부탁드립니다.
전시 소개
아트웍스파리서울 갤러리는 2026년 5월 20일부터 6월 9일까지 박준호의 개인전 《아침에는 네 발, 점심에는 두 발, 저녁에는 세 발로 걷는 것은 무엇인가?》를 개최한다. 작가의 추상 회화 연작을 중심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인간'이라는 존재의 의미를 다시금 되짚어 보기를 제안한다. 이번 전시에는 자작나무의 옹이, 접힌 귀, 불어튼 손톱, 요정 등 작가가 기억과 감각의 파편으로부터 길어올린 이미지를 담은 회화 신작이 출품된다. 〈눈에 뭐가 들어갔어, 그게 당신의 울음법〉, 〈자작나무로서의 자화상〉, 〈귀〉, 〈요정〉을 비롯한 10점의 작품을 통해 작가는 대상의 표면 너머 변화하지 않는 것, 즉 사물과 인간의 본질을 포착하고자 한다. 또한, 출판사 아노말리의 협력으로 전시 연계 질문집을 출판한다. 추상 화면 앞에서 작가가 스스로에게 던졌던 시, 수필, 사진을 담아 감상자로 하여금 같은 질문 앞에 서보도록 이끄는 이 책은, 전시 기간 동안 아트웍스파리서울 갤러리에서 100부 한정으로 배포된다. 박준호의 회화는 개인적 기억과 경험, 고전 문학과 회화적 참조에서 비롯한 이미지를 응축시킴으로써 대상의 근원적인 형상을 제시한다. 그는 이를 위한 회화적 태도로 추상을 채택하는데, 이때 시간과 환경에 따라 생김새를 달리하는 표면적 현상은 잠시 접어둔 채, 그 너머의 변화하지 않는 것, 즉 대상의 본질을 포착하고자 한다. 이는 오이디푸스가 그러했듯, 인간이라는 답을 알고 있다는 직선적 믿음 하나만으로 그것의 내밀한 구석까지 온전히 이해할 요량이 없다는 것에 맞닿아 있다. 표면 아래 드리운 내재적 가치를 발견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언제나 불완전한 감각과 기억이라는 취약한 기반 위에 놓여 있음을 발견하고, 인식의 불완전성을 자연히 인지하게 된다. 결국 박준호의 추상 회화는 현실을 바로보기 위한 질문을 되풀이하며, 인간은 하나의 명확한 개념으로 환원될 수 없는 복잡한 구성체와도 같음을 상기시킨다. 그리고 마치 스핑크스의 수수께끼처럼, 우리의 질문은 화면 안팎을 선회하며 인간 이후의 새로운 답을 찾아 나선다. 참여작가: 박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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