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4등급
헤테로토피아: 신화가 된 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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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소개
2026 성남작가조명전Ⅰ_이만나_《헤테로토피아: 신화가 된 회화》 Heterotopia: Painting at the Edge of Myth 성남큐브미술관은 올해 첫 번째 성남작가조명전으로 중견 서양화가 이만나(b.1971-)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헤테로토피아: 신화가 된 회화》를 선보인다. 이만나는 199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회화에 대한 진지한 태도를 견지해 오며, 포스트모더니즘 이후 다원화된 동시대 미술의 경향 속에서도 지난 30년간 오롯이 구상회화에 천착해 왔다. 이만나는 회화 분야 유망 작가에게 수여되는 ‘종근당 예술지상(2014)’을 신진 시절 수상하였고, 미술사를 견인해 온 매체 회화에 주목하는 주요 기획전에 초대되며 동시대 한국 구상회화의 지형도를 형성하는 주요 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전시 《헤테로토피아: 신화가 된 회화》에서는 이만나를 대표하는 주요 작업 <길가>, <가변 풍경>, <더 이상 거기에 없는 풍경>을 비롯하여 <성>, <벽>, <모퉁이> 시리즈 등이 전시의 주축을 이룬다. 또한 2005년 독일 유학 이전에 제작된 초기작을 함께 선보이며, 다변화된 한국현대미술의 흐름 속에서도 견고한 조형 질서를 바탕으로 회화에 헌신해 온 이만나의 예술적 성취를 살필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전시 제목으로 차용된 ‘헤테로토피아(Heterotopia)’는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Paul-Michel Foucault, 1926-1984)가 제안한 ‘공간’ 개념으로,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이상적 공간인 ‘유토피아(Utopia)’와 달리, 현실 속에 실재하는 이질적 공간을 가리킨다. 이번 전시에서 헤테로토피아는 이만나의 작품 세계를 수렴하는 하나의 철학적 개념으로서 작가의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에 서 있는 개념화된 공간을 의미한다. 현실이 ‘역사(History)’라면, 그것을 둘러싼 것은 ‘신화(Myth)’이다. 이만나는 일상에서 마주한 익숙한 풍경과 대상이 불현듯 ‘낯설게’ 다가온 찰나의 순간을 창작의 동기로 삼는다. 논리적으로 설명되기 어려운 작가의 사적 경험은 마치 시간이 정지된 신화 속 풍경처럼 다가온다. 작가는 이러한 심리와 감각을 프랑스 문학가 알베르 카뮈(Albert Camus, 1913-1960)가 말한 ‘생소함’에 빗대어 설명한다. 이만나의 회화는 궁극적으로 ‘실존’에 대한 존재론적 층위를 그리고 있다. 하이데거(Martin Heidegger, 1889-1976)에 의하면, 회화는 ‘사물의 존재가 깃드는 집’이며, 화가는 ‘존재의 파수꾼’이다. 이만나는 일상에서 존재감과 의미가 최소화된 것에 시선을 두며 그것을 감싼 시간의 층위에 주목한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깊게 뿌리내려 자생하는 담쟁이의 생명력에 경탄한다. 이처럼 작가는 변두리와 경계에 놓여 주목받지 못한 존재를 화면의 주인공으로 초대하여 ‘깊이 있는 풍경’을 그려낸다. 그 풍경들은 화가의 심안(心眼)을 거친 풍경으로 새로운 생명력과 실존적 의미를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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