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1등급

Flow of Debris

Date
2025.08.16 ~ 2025.10.26
Venue
서울 종로구 북촌로5길 64 지하1층
Category
분류 전
참여 작가
민성홍
문의
02 723 7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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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소개

전시 개요 OVERVIEW 《Flow of Debris》는 정지하지 못한 채 이동하는 것, 혹은 흘러가다 이내 쌓여버린 것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의 작업은 오랫동안 보이지 않지만 분명하게 연결되어 있는 관계들에 주목해왔다. 그간 오래된 가구, 폐기된 산수화, 균열이 생긴 풍경벽화, 산산조각난 오브제를 수집하고 재배열하면서 흩어짐과 중첩, 접합과 유예라는 모순적인 이미지가 만들어내는 지형을 탐색했다. 전시는 그 연장선에서 ‘흐름과 퇴적’의 운동성을 추적한다. 작가는 사회적 제도나 시스템에 의해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환경적 변화 앞에서 감각되는 불안과 그 정동이 서려있는 사물에 집중하는데, 주로 사람들이 살던 곳을 떠난 뒤 아무런 기능도 하지 않는 가구, 사물, 집기를 수집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그의 손에 들어온 사물은 형체를 잃어버린 채 파편화되고 또 재조합된다. 이 과정을 통해 그는 사물이 하나의 공간을 구축하는 것, 오브제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풍경을 관찰해왔다. 이번 전시는 사물의 파편을 그러모아 이 부스러기들 사이의 새로운 연결을 모색한다. 특히 오브제와 설치의 조형 언어를 구사해오던 민성홍은 이번 전시에서 약 10여년 만에 회화 연작을 내걸며, 조각난 사물들의 연결점을 살핀다. 연작 전반에 걸쳐 여러 장소에서 수집한 사물들은 설치와 조각, 그리고 회화의 조형 언어로 변환되고 있다. 사물들은 목재 파쇄기를 통해 물리적으로 분해되고 해체되고, 더 작은 파편들로 흩어지면서 지하와 지상으로 나뉜 전시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킨다. 지하에는 가변적인 설치 작업과 대형 회화작품이 놓여 각기 다른 장소에서 수집한 사물들의 공간과 집합을 강조하는 한 편, 지상에서는 그리드 위로 거친 표면을 드러낸 회화가 하나의 풍경처럼 펼쳐지며 공간의 스케일을 실험하고 있다. <순환하는 신체_안테나 새>(2025)는 하나의 신체적 형상을 부여받은 사물로 구성되었다. 이는 ‘크리스탈 라디오’를 결합한 설치 작업으로서, 전력을 사용하지 않고도 주변에 떠도는 미세한 전파를 포착해 소리로 변환하는 장치 효과를 가진 사물이다. 이는 어디선가 발산되었지만 분명히 감지되지 않는 흐름, 혹은 감각의 여백에 머무는 신호를 매개하는 기술이자 은유적 장치로 작동한다. 작가는 그간 개인과 집단, 사회가 맺는 복잡한 관계망에서 눈에 드러나지 않는 흐름, 그리고 그 흐름에서 이탈하는 감각들을 탐구했다. 이 작업에서도 그는 오브제를 신체화된 안테나로 형상화하면서 그동안 축적해온 개념을 ‘전파’라는 비가시적 매개물로 전이시킨다. 재구성된 안테나 오브제는 고정된 구조가 아니라 공간에 따라 유기적으로 확장 및 변형될 수 있는 순환적 조립체로 등장하며, 내부와 외부, 나와 타인의 연결 가능성을 실험하는 감응의 구조를 드러낸다. 하지만 그에게 전파라는 미디어는 단지 비물질적 정보의 흐름이나, 전자 장치가 아니다. 핀란드의 이론가 유시 파리카가 미디어를 지질학적 자원과 시간, 물질의 흐름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논증하는 것처럼, 민성홍은 전파를 지각의 층위 아래서 작동하는 퇴적된 감각의 파동, 혹은 보이지 않는 흐름의 파편화된 시간성으로 해석하는 것이다.[i] 달리 말해서, 크리스탈 라디오와 결합된 안테나 오브제는 단지 수신기의 역할을 넘어서, 몸과 기술, 기억과 환경 사이를 진동하며, 감각되지 않는 시간과 역사를 매개하는 몸체로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지질학적 시간성은 그의 회화에서도 엿볼 수 있다. 그의 신작인 회화 시리즈는 ‘드로잉을 위한 연습’(Exercise for Drawing)과 ‘회화를 위한 연습’(Exercise for Painting)으로 나뉜다. ‘드로잉을 위한 연습’ 시리즈의 경우, 분쇄된 사물 조각들이 다양한 색의 볼펜과 먹줄(Chalk powder)로 이루어진 선으로 구획된 평면 위에 흩뿌려져 있다. 먹줄은 건축이나 목공 작업에서 직선을 표시하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로서 구조물의 위치나 경계, 구획을 정하는 기준선으로 기능한다. 이는 그의 평면에서 행정적, 제도적 구조를 은유적으로 상징하는 매개체이자, 그 위에 펼쳐진 풍경은 유동적이고 불확실한

모든 전시 정보에 대한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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