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전시 정보에 대한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전시 정보는 변경되거나 오기입될 수 있으니 방문 전 각 기관에 확인 부탁드립니다.
전시 소개
아트사이드 갤러리는 한국 현대미술의 지평을 넓혀온 원로 화가 한만영의 개인전 《Time Stitching: 시간의 무늬》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1980년부터 이어온 작가의 대표 연작 ‘시간의 복제’를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의 경계를 허무는 한만영만의 독보적인 예술 세계를 집약해 선보이는 자리다. 한만영은 1970년대 후반부터 ‘차용(Appropriation)’이라는 방법론을 선구적으로 자기화하며 한국 미술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왔다. 그는 순수예술과 대중문화, 고전과 현대라는 이분법적 구도를 거부한다. 대신 사물의 이질적인 배치(Dépaysement), 정교한 눈속임 기법(Trompe-l'œil), 일상적 사물의 재조합(Assemblage)을 통해 예술과 일상이 공존하는 새로운 지점을 모색해왔다. 이번 전시의 신작들은 인간의 보편적 감정인 ‘희로애락’을 매개로 특정 시대의 표상과 동시대적 사물을 과감하게 병치한다. 먼저 ‘기쁨(喜)’을 대변하는 브뢰헐의 <농부의 춤>에는 의도적인 무의미함을 내포한 현대적 붓자국이 더해져 해학적 유희를 극대화한다. 반면 ‘노여움(怒)’을 상징하는 화면에는 전쟁의 참혹함을 고발하는 피카소의 <게르니카> 파편과 인간 실존의 흔적인 군번줄이 결합되어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슬픔(哀)’의 대목에서는 고대 그리스의 금속 투구와 기마상 형상 아래 현대 자본주의의 기호인 바코드를 배치해 역사적 비극과 차가운 현대성을 대조시켰다. 마지막으로 ‘즐거움(樂)’에는 1930년대 대중문화의 아이콘인 미키 마우스와 전통적인 기우자(騎牛者) 도상, 그리고 실제 악기 부품인 테일피스(Tailpiece)가 한데 어우러져 서로 다른 시공간을 리듬감 있게 교차시킨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붉은 단색조로 변주하거나, 조선 시대 화가 이정, 문청의 레퍼런스를 해체하여 재구성한 작업들이 눈길을 끈다. 이는 단순히 과거를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캔버스라는 평면 위에서 시공간의 불연속성을 의도적으로 노출하며 ‘비동시적인 것의 동시성’을 구현하는 작업이다. 한만영은 1980~90년대 한국 화단을 양분했던 단색화의 모더니즘과 민중미술의 리얼리즘 사이에서도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독자적인 길을 걸어왔다. 애플 로고나 색연필 같은 현대적 기호들을 고전 명화와 나란히 배치하는 그의 작업은 ‘독창성(Originality)’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참여작가: 한만영 출처: 아트사이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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