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전시 정보에 대한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전시 정보는 변경되거나 오기입될 수 있으니 방문 전 각 기관에 확인 부탁드립니다.
전시 소개
꿈이 파도의 거품이라면 수면 아래 침잠해 있는 것은 무엇일까? 국동완은 내연의 잔물결을 더듬으며 아득하게 해묵은 미결의 대상들을 마주해 보기로 한다. 이내 그는 꿈을 물의 물성으로 여기고, 종이라는 그물을 이용해 심연의 강 아래 서식한 이들을 하나둘씩 퍼 올리기 시작했다. 맑은 물에 잉크를 풀어 조색한 다음 날카로운 송곳으로 이미지를 새긴 용지를 담가 염색하는 식이다. 할퀸 자국에 안료가 스미고, 꺼내어 건조하는 동안 종이는 송곳에 긁힌 표피 위로 머금은 잉크를 내뱉는다. 핏방울처럼 봉긋하게 솟아오른 액체가 마른 자리의 이면에 머지않아 크고 작은 멍울이 진다. 이를 조용히 기다리거나 손수 닦아내는 일련의 과정은 그 자체로 상처와 치유의 반복이다. 작가는 잉크가 번지는 모양을 관찰하며 유난히 지워지지 않아 끈질기게 딸려 오는 얼굴과 장면들을 묵상한다. <에피스트로피> 연작은 그러한 태도를 반증하듯이 어딘가 비슷한 도상들을 반복해서 제시하는데, 동시에 제가끔 다른 무늬와 얼룩을 지닌 이들은 엇갈리는 파동으로 공간을 잠식한다. 이는 반복해서 꾸는 꿈일지언정 결코 동일할 수 없음을 암시한다. 그렇게 수면 너머로부터 건져 낸 탁본에는 나, 언니, 동생, 엄마, 태아, 하얀 비둘기, 숲, 나무 덩굴, 호박, 버섯, 초롱꽃, 달, 집, 마을, 사원, 책, 구슬, 양초, 낙서 등이 등장해 가상의 풍경을 이룬다. - 전시 서문 중 (이유진, 디스위켄드룸 큐레이터) 작가: 국동완 Dongwan Kook 출처: 디스위켄드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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