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5등급
알렉사에게 Dear Alex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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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소개
《알렉사에게》는 인간의 능동적인 정보 탐색 과정이 인공지능에 의해 자동화되고 있는 오늘날, 정보로 재구성된 현실이 우리에게 다가오는 방식을 되짚어 보는 전시다. 신문의 편집 구조가 하루 동안 일어난 여러 사건의 중요도를 규정하고, 검색 엔진의 사용자 친화적 알고리즘이 정보 노출의 우선순위를 재배치하듯, 정보를 탐색하고 수집하는 과정에는 언제나 정보 인터페이스에 의해 구조화된 제약이 전제되어 있다. 이러한 정보 인터페이스의 연결망은 우리가 정보를 통해서 현실에 다가서고자 할 때 인식의 경로를 매개하는 핵심 조건으로 작동해 왔다. 신문과 라디오를 거쳐 가정용 TV와 개인용 컴퓨터로, PC 통신과 무선 인터넷을 거쳐 스마트폰과 SNS로, 기술이 발전할수록 일상에 스며든 정보 인터페이스가 야기하는 제약은 점점 더 추상화된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기술 매체 환경의 변화에 대처해 온 동시대 미술가들의 실천을 경유하여, 현실과 정보 사이의 미로 속에서 능동적으로 길을 찾는 방법을 질문하고자 기획되었다. 198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지난 50여 년의 정보 인터페이스 변화를 아우르는 동시대 미술 작가 8인의 작업은, 정보 인터페이스가 야기하는 제약을 창작의 조건으로 전유하며 정보화된 현실의 구조를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이들은 서로 관련 없어 보이는 정보들을 하이퍼링크적으로 연결하면서 비선형적인 지도를 만들고, 역사적 기념비를 정보 송수신기로 재해석하거나, 자료 수집 과정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의구심과 곤혹을 역으로 밀어붙인다. 이러한 실천 속에 깃든 정보들은 시대의 변화를 선반영하는 지표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작가의 의도를 넘어서는 역사적 맥락을 새롭게 형성하기도 한다. 전시는 전시실1과 전시실2에 각각 배치된 ‘보낸 편지함’과 ‘받은 편지함’으로 구성된다. 이메일 인터페이스에서 ‘보낸 편지함’이 과거에 발신한 정보를 다시 살펴보는 공간이듯, 전시실1에서는 지나쳐 온 정보 사이를 헤매면서 현실이 인식되는 조건 자체를 되돌아보는 작업을 소개한다. 반면 ‘받은 편지함’은 계속해서 새로운 정보가 흘러 들어와 과거의 정보 위에 쌓이는 공간이다. 따라서 전시실2에서는 한 시대의 편린을 수집하고 인덱스의 형식으로 재구성한 작업들을 소개하는 동시에, 수집된 정보를 역사적 자료로서 추출하여 대안적 아카이브로 재해석한다. 이를 통해 정보로 재구조화되어 있는 당대의 현실을 관객 스스로 파헤쳐 볼 것을 제안하고자 하였다. 전시 제목의 ‘알렉사’는 인류의 모든 지식과 정보를 한곳에 수집하고자 했던 고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연상시키는 이름이다. 하지만 그 이름은, 인터넷 서점에서 출발한 세계 최대 규모의 클라우드 기업이 서비스 중인 대화형 AI 플랫폼의 명칭으로도 쓰이고 있다. 최근 한 AI 기업이 중고 서적 수백만 권을 도서관에서 구입한 후 인공지능 학습에 활용했다는 뉴스는, 인간이 직접 시간을 들여 정보를 찾던 과정이 간단한 질문 입력 행위로 압축되고 있는 현실의 단면을 의미심장하게 비춘다. 이처럼 정보를 통해서 현실을 인식하는 과정이 AI와의 문답으로 간소화되는 시대에, 《알렉사에게》는 능동적인 정보 탐색자가 되어볼 것을 제안한다. 이는 미술의 기록을 보존하고 연구 기반을 만들어 가는 미술아카이브의 존재 의의를 돌아보기 위한 실천이기도 하다. 참여작가: 강동주, 구동희, 남화연, 노송희, 박지호, 백정기, 성능경, 전소정 출처: 서울시립미술관
모든 전시 정보에 대한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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