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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소개
로베르 브레송(1901~1999)은 1943년작 <죄악의 천사들>을 시작으로 유작 <돈>(1983)까지 13편의 장편 영화를 완성하며 현대 영화의 초석을 다진 혁신가입니다. 그는 ‘시네마’ 대신 ‘시네마토그래프’라는 용어를 사용했는데, 이는 정밀 기계처럼 정확성을 제어하고 불필요한 수사 대신 최소한의 수단으로 최대한의 표현력을 끌어낸다는 ‘경제성의 원칙’에 근거합니다. <사형수 탈옥하다>와 <소매치기>의 시퀀스들은 그 자체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손동작이나 최소한의 행동을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포착하는 데 상당 부분을 할애합니다. 이렇게 촬영된 이미지들은 단일한 해석이나 닫힌 의미 대신 다른 이미지들과의 작용 및 반작용을 통해 영화 전체의 총체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냅니다. 따라서 브레송의 영화에서 ‘우연’과 ‘은총’이라는 주제를 발견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브레송은 영화를 ‘재현’이 아닌 ‘창조’의 영역으로 보았습니다. 그는 비직업 배우를 선호하여 흔히 직업 배우를 경시한다는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실상 배우가 지닌 고도의 기술과 그들이 감내하는 모순적인 자질들을 깊이 존중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소매치기>와 같은 작품에서 비직업 배우, 즉 ‘모델’을 고집한 이유는 영화를 통해 사건이나 행동이 아닌 감정 그 자체의 본질을 전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브레송에게 전문 배우의 숙련된 재능은 오히려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기계적인 무심함으로 대상을 기록하는 카메라가 오히려 인간 내면의 광채를 더 잘 포착할 수 있다고 믿었으며, 연극적 연기와는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화가나 조각가처럼 작업했습니다. 브레송의 시네마토그래프는 표면적인 화려함을 걷어내고 가장 순수한 영화적 언어로 인간의 영혼에 다가가려는 시도의 산물입니다. 마르그리트 뒤라스는 이를 두고 브레송과 함께 비로소 “순수 영화”의 영역에 들어섰다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브레송은 <당나귀 발타자르>의 주제에 대해 “우리의 삶은 숙명과 우연으로 이루어져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영화에서 ‘덫’과 ‘운명’은 인간의 삶을 비추는 동시에 예술에 관한 우화이기도 합니다. <무셰트>의 밀렵꾼, <당나귀 발타자르>의 불량배들, <소매치기>의 도둑과 형사, 그리고 <아마도 악마가>와 <돈>의 악마적인 힘은 언제나 희생자가 덫에 걸리기를 기다립니다. 그러나 브레송은 인간의 숙명 속에서도 개인의 자유를 공존시키며, ‘우연’이 끼어들 자리를 남겨두었습니다. 엄격하게 통제된 시네마토그래프 체계는 제어할 수 없는 것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우연과 은총의 순간을 결코 놓치지 않습니다. 3월 25일(수)부터 4월 18일(토)까지, 9편의 영화로 꾸려진 이번 특별전 “시네마토그래프의 비밀스러운 예술”은 브레송의 영화가 만들어낸 특별하고 매혹적인 세계를 살펴보는 기회입니다. 영화제 기간에는 브레송의 영화를 깊이 있게 사유하는 “시네마테크 영화학교”(강사: 이나라, 곽영빈)도 준비했으며, 정의진 교수는 <무셰트> 상영 후 시네토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주최: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후원: 영화진흥위원회, 서울시, 서울영상위원회 출처: 서울아트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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