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4등급

정희승: 윌더

Date
2025.09.30 ~ 2025.11.07
Venue
서울 용산구 독서당로 116 1층
Category
분류 전
관람시간
월 휴무, 화-토 10:00-18:00, 일 휴무 (확인 필요)
참여 작가
정희승
문의
02-597-5701

모든 전시 정보에 대한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전시 정보는 변경되거나 오기입될 수 있으니 방문 전 각 기관에 확인 부탁드립니다.

전시 소개

전시 개요 OVERVIEW 갤러리바톤은 정희승(b. 1974)의 개인전 <윌더(Wilder)>를 9월 30일부터 11월 7일까지 한남동 전시 공간에서 개최한다. 정희승은 지난 17년간 사진의 본질과 매체적인 한계를 넘어서는 접근법을 모색하며, 관념에 묶여 있지 않은 이미지의 표면을 만드는 일에 집중해왔다. 새로운 연작 <윌더(Wilder)>, <멀리서 너무 가까이(Faraway, so close)>, 영상 <Landless>로 구성된 이 전시는 생동하는 작가의 감각 속에서 사진을 향한 새로운 사유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전시를 준비하며 작가가 수시로 떠 올렸다고 하는 롤랑바르트의 문장 “궁극적으로 사진은 겁을 주거나 반발하거나 심지어 낙인을 찍을 때 전복적인 것이 아니라 사색하고 생각할 때 전복적인 것 입니다.”(『카메라 루시다』)은 풍경과 거기에 깃든 생명들에게 향한 작가의 시선을 잘 대변한다. 전시는 우연적인 존재들과의 조우 가운데 관람객이 스스로 길을 잃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도록 구성되었으며, 작가는 이를 통해 “과연 사진은 생각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다시금 던진다.   매 전시마다 하나의 명확한 주제를 정하고, 이를 일관되면서도 예리하게 파고드는 정희승은, 단지 이미지를 생산하는 것을 넘어 ‘사진을 통한 사유’라는 동시대적 실천을 제안해 왔다. 제12회 광주비엔날레에 소개한 <기억은 뒷면과 앞면을 가지고 있다(Remembrance has a rear and front, 2018)>는 역사와 현재가 교차하는 곳에서 진동하는 어떤 상태를, 대형 인화와 도드라진 질감으로 이미지화 한 실험적 시도였다. 2020년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침몰하는 배에서 함께 추는 춤(Dancing together in a sinking ship)>에서는 현실에서 분투하는 동시대 예술가들의 삶과 예술의 관계를 사진, 글, 음악이 복합된 설치로 구현했다.   ‘길을 잃는다’는 뜻을 지닌 고어 ‘Wilder’를 차용한 연작과 이번 전시명은 무수한 세부와 가늠할 수 없는 밀도로 얽혀 있는 숲이라는 장소를 작가가 지각하고 그 곳에서 길을 잃음으로써 착안되었다. 작가는 전시를 준비하며 제주도의 숲을 긴 시간 산책했고 여러 장소를 온전히 감각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런 과정에서 사진을 찍는 자신과 포착되는 객체인 숲 과의 위계가 모호해지며, 지리적으로 고립되었으나 심리적으로 무한한 가능성이 열리는 모순을 경험했다. 2m 이상의 높이로 인화된 하나의 이미지는 두 개의 패널로 나뉘어, 전시장에서 균일한 틈을 사이에 두고 일정한 간격으로 배열되었다. 하나의 작품 가운데 형성된 1cm의 미세한 균열은 사진이 갖는 상징성과 실제의 차이를 부각 시키는 장치이다. 균열 속으로 그 너머로 길을 잃는 행위를 통해 우리는 비로소 숲에 들어서게 되며 “침묵이 밀도 높게 응축된 장소”를 전유하게 된다. <멀리서 너무 가깝게(Faraway, so close)> 연작은 시간, 날씨, 환경을 비롯한 자연의 완전한 우연성을 수용한다. <장미는 장미가 장미인 것(Rose is a rose is a rose, 2016)>과 같은 과거 스튜디오 작업 방식에서 탈피하여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요소를 한껏 끌어안음으로써, 정희승의 렌즈는 세상의 우발성과 공명한다. 고해상도로 촬영한 사진들은 피사체를 낱낱이 드러내기 보다는 우리가 ‘본다’고 믿는 것이 무엇인지 되묻는 여전히 발화하는 이미지이다. 영상 <Landless>는 바다 한 가운데 떠 있는 배 그리고 구름, 바다, 사람들 주변의 무수한 움직임을 고요히 응시한 작품으로 사진과 영상의 중간 지점에 놓여있다. 영상의 우연성과 음악의 즉흥성은 이질적인 평행을 이루며, 자연이라는 어원에 깃든 자유로운 세계의 한 단면을 잠시나마 경험하도록 한다. 결국, 정희승은 이미지가 지시체로서의 해석을 탈피해 끝없이 변화하는 존재들의 집합임을 인식하도록 유도한다.

모든 전시 정보에 대한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모든 전시 정보에 대한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전시 정보는 변경되거나 오기입될 수 있으니 방문 전 각 기관에 확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