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2등급

Kang Juri : Layered Beyond 包越

2026.05.27 ~ 2026.06.27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24길 44

전시 소개

《포월(抱越) Layered Beyond》은 이안북스의 강주리 아티스트 북 『무향시간(無向時間) No Arrow of Time』의 발간과 함께 책이라는 매체 안에 응축되었던 작가의 시간에 대한 사유를 보다 확장된 조형 언어와 공간적 감각으로 풀어낸 자리다. 섬유와 종이, 잉크와 선, 반복과 중첩이라는 조형적 언어를 통해 작가는 보다 감각적인 차원에서 자신만의 ‘시간의 생태계’를 구현해낸다. 더 가까이 보고, 넘기며 직접 감각할 수 있는 책이라는 매체와 작가의 시간을 담은 소리, 냄새 등을 포함한 층위의 현장을 목격할 수 있는 전시가 동시에 펼쳐진다 전시 제목 ‘포월(抱越)’은 ‘안고 넘어간다’는 뜻이다. 이는 경계를 단순히 넘어야 할 대상으로 인식하기보다, 서로 다른 시간과 감각, 물질과 흔적을 끌어안고 축적하며 새로운 상태로 변화하는 과정 자체를 의미한다. 강주리에게 이번 전시 작업은 완결된 결과를 향해 나아가는 직선적 행위가 아니라, 끊임없이 중첩되고 변이하며 스스로를 갱신하는 유기적 생태계에 가깝다. 《포월》은 그 과정의 단면을 보여주는 자리이자, 작가가 구축해온 시간의 층위 위에 새로운 감각의 지형을 더해가는 현재진행형의 장이다. 강주리 작업의 핵심에는 오랜 시간 축적해온 수행적 노동의 감각이 자리한다. 화면 위를 빽빽하게 메우는 크로스해칭(cross-hatching)은 단순한 묘사 기법을 넘어, 수많은 단선이 교차하고 쌓이며 시간의 밀도를 형성하는 하나의 수행적 행위로 작동한다. 반복되는 손의 움직임 안에서 매 순간 미세하게 달라지는 선택과 흔적들은 하나의 선형적 결과를 향해 수렴하기보다, 서로 다른 시간과 감각이 공존하는 복수의 층위를 만들어내며 작가만의 독자적인 조형 언어를 형성해왔다. 이번 전시의 주요 신작 〈경계 흐린 존재들〉은 이러한 수행성을 보다 물질적인 차원으로 확장한 작업이다. 전주 한지 장인과 협업해 제작한 닥섬유를 기반으로, 종이를 뜨고 염색하고 그 위에 드로잉을 더한 뒤 다시 물에 적셔 서로 엉겨 붙도록 주무르고 건조하는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서로 다른 시간성을 지닌 층위들이 사라지지 않고 겹겹이 축적되는 구조를 만들어낸다. 그렇게 형성된 화면은 고정된 형상이나 명확한 경계를 갖기보다, 침식과 퇴적, 결합과 변형이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살아 있는 생태계처럼 존재한다. 전시와 함께 출간되는 아티스트 북 『무향시간』은 과거와 현재, 미래가 직선적으로 흐른다는 익숙한 시간 개념에서 벗어나, 모든 사건과 감각이 동시적으로 존재하는 비선형적 시간의 감각을 탐구한 작업이다. 오랜 수행적 작업 과정 속에서 반복되는 행위와 그 안에서 발생하는 찰나의 선택, 축적되는 흔적과 우연의 개입은 책이라는 형식을 통해 하나의 조형적 구조로 번역되었으며, 이는 기록의 매체를 넘어 시간 자체를 감각하게 하는 하나의 장치로 기능한다. 전시 《포월》은 이 책의 세계관을 공간 속 경험으로 확장한다. 공간에서는 작가의 여러 경계를 안고 넘어가고 있는 과정의 단면이자, 여러 시간의 층위를 회화, 설치, 영상 작업 등 다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고 더레퍼런스 2층 서점에서 아티스트 북 『무향시간』을 직접 만나 볼 수 있다. - 출처 홈페이지

운영시간
일 11:00-18:00
월 휴관
화 11:00-18:00
수 11:00-18:00
목 11:00-18:00
금 11:00-18:00
토 11:00-18:00
참여 작가
강주리

모든 전시 정보에 대한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전시 정보는 변경되거나 오기입될 수 있으니 방문 전 각 기관에 확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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