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1등급

양희아 개인전: 무한테라스 컴퍼니

2026.06.09 ~ 2026.06.28
서울특별시 종로구 혜화로9길 7, 3층

전시 소개

우리는 138억 전 빅뱅을 상회하는 별이 발견되고 은하는 나이가 138억 살로 밝혀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하늘이 무너지랴”라는쓸데없는 걱정 즉 ’기우‘가 현실이 된 것이 우리 머리 위의 우주 사정이다. 암흑물질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고, 먼거리 우주에서는중력이 수정된다는 수정 뉴턴 역학이란 편법도 난무한다. 우주는 아수라장이 됐고 인간들은 신 대신에 우주를 상대로 ‘모르고리듬’ 앞에서 골머릴 싸맨다. 이때, 양희아 작가는 점점 SF화 되어가는 우주물리학 세계 속에서 부드럽게 유영하는 우주오페라 타입의 SF를 구가한다. 정합성이 떨어지는 과학들의 짜맞춤 세계로서의 SF 바깥으로 나아간 ‘아웃사이더 SF’로서. 는 마치 아인슈타인의 꿈처럼 기존의 식상한 SF로부터의 외출이면서도 ’기우’적 비관주의를 떨쳐낸 명랑한 삶의 새로운 양식이자 ‘모르고리듬‘을 구사하는 우주를 상대로 뜻밖의 테크놀로지를 제안한다. 가령, 어디까지 뻗어나가는지 모를 엘드라실 나무— 필시 북유럽 생명나무 이그드라실 나무를 연상시키는 — 의 에테르 열매를 수확하고 그 맛을 본다거나 바흐의 인벤션을 응용한 새로운 음악을 작곡하고 우주의 중심음으로서 그 율려를 새롭게 하는 등 우리가 사는 세계의 ’알고리듬’을 벗어나 관람객들을돌고 있는 은하 속에서 바람 찢기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철이 같은 나그네로 만든다. 이번 전시는 무한테라스라는 공간이 마치 한국이 자랑하는 아파트 테라스 공간이 앞트임 뒤트임하여 우주로 무한히 확장되듯 그리고 거기 거주하는 사람이 남녀추니의 ‘케머’ 상태 — 즉 규화보전을 익힌 동방불패라든가 어슐러 르귄의 에 등장하는 여성 관음보살 타입의 젠더 상태 — 로서 이 무한테라스 공간의 세계를 씨게 맛본다.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라는 말이있는 것처럼 양희아 작가가 구가하는 이 무한테라스 컴퍼니의 유일한 라이벌 회사는 X 아이콘을 사용하는 머스크의 회사이며, 어쩌면 그 회사의 달이주 계획 내지는 화성 이주 계획은 무한테라스 컴퍼니의 발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쪽은 우주에서 듣는 빅 홀니스의 푸가의 부드러운 자극과 ‘케머‘ 상태에서 맛보는 생명나무 실과 저리가라 할 정도의 에테르 열매가 풍기는 ’지대무외 지소무내‘ — 너무 커서 바깥이 없고 너무 작아서 내부가 없다 — 의 맛이다. 어떤가. 우주라는 강호를 마주하여 웃으면서 자기 삶의 정원을 구축할 수 있고, 여전히 ‘모르고리듬‘의 낭만주의를 표방하는 우주 해적 같은 유랑이 가능하다는 것을 이 우주오페라 속의무한테라스 컴퍼니는 일러준다. 어떻게 본다면, 안동 도산서당이 3칸 짜리 집을 짓겠다고 하고서 사실은 방이 너무 좁아서 뒤트임으로 4.5칸의 접는 공간을 초입방화하듯 설계하고 시공한 퇴계가 일찍이 무한테라스 컴퍼니의 선구자였던 것인지도. 접는다는 것은 시공을 접어서 서랍 속에 넣는다는 것이 아니라 우주에서의 사람의 삶이라는 극히 희소한 가치를 새삼 느낀다는 것이다. 하늘이 무너지고 우주물리학이 생뚱하게도 잿더미 SF 한줌으로 화해갈 때, 양희아 작가는 잿더미 속을 뚫고 솟아나는 새 한마리의 홰를 치는 비상처럼 회사를 세운것이다. 앞으로 이 회사에서 생산한 희소한 생산품, ‘모르고리듬‘의 제품들을 판매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어쩌면 택배를 받고돌아서면서부터 ’케머‘ 상태에 돌입할지도 모른다. 우주오페라 속에서 삶은 다시 살아감을 지속하고자 하는 것이다. 참여작가: 양희아

관람료
무료
운영시간
일 12:00-18:00
월 휴관
화 12:00-18:00
수 12:00-18:00
목 12:00-18:00
금 12:00-18:00
토 12:00-18:00

모든 전시 정보에 대한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전시 정보는 변경되거나 오기입될 수 있으니 방문 전 각 기관에 확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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